대만은 약체인 중국 올스타를 상대로 12-2, 8회 콜드게임승

삼성 라이온즈가 아시아 최강 프로야구 클럽을 가리는 제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의 저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9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챔피언 니혼햄과의 첫 경기에서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지만 중반 이후 등판한 강영식과 권오준이 차례로 무너지며 1-7로 완패를 당했다.

이에 앞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대만의 라뉴 베어스가 약체인 중국 올스타를 상대로 12-2, 8회 콜드게임을 거두고 첫 승을 챙겼다.

선발 투수 임동규는 깜짝 선발 출장에도 불구하고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나름대로 호투를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니혼햄 선발 투수 야기 토모야가 4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에 비하면 더 오래 이닝을 던진 셈이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의 양상으로 전개됐다. 임동규는 3회까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에게 2루타를 허용했을 뿐 단 한 명의 타자도 진루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4회 2사 후 다소 긴장이 풀린 탓인지 이나바 아쓰노리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임동규의 실책이었다기 보다는 이나바의 정교한 타격 기술이 낮은 볼을 걷어내서 만들어낸 타구였다.

다행스럽게도 임동규는 4회말 타선에서 니혼햄의 실책으로 만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점수로 연결시켜 동점을 만들자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임동규는 5회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당초 선동열 감독은 선발 투수는 최대 5이닝만 던지게 하겠다는 공언을 했지만 임동규가 계속된 호투를 보이자 6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임동규는 6회 선두 타자 모리모토 히쵸리에게 2루타를 맞은 후 강영식으로 교체됐다. 비록 선 감독의 믿음에 부흥하지는 못했지만 깜짝 선발로 등판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투구였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일어났다. 위기 상황에 등판한 강영식은 아웃 카운트 1개만 잡아냈을 뿐 1점을 내주고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마운드를 권오준에게 넘겨줬다.

선 감독이 1-2로 뒤지던 만루 위기 상황에서 꺼내든 카드 권오준도 버티지 못했다. 밀어내기 볼넷 포함 3점을 내준 것. 6회 4점 차, 빈약한 삼성 타선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점수였고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1-7로 패배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선동열 감독이 6회 위기 상황에서 강영식 대신 먼저 권오준을 올렸으면 경기 결과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한편 대만의 라뉴 베어스는 4번 타자 천진펑의 만루 및 투런 홈런을 앞세워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중국 올스타에 12-2로 8회 콜드 게임으로 완승을 거뒀다.

코나미컵에서는 "7회 이후 10점 이상 리드시 콜드게임 처리한다"는 대회 규정으로 콜드게임을 인정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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