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건설에 대한 김태환지사와 반대대책위와의 '진실게임'이 8일 본격 시작됐다.

노회찬의원이 8일 오전 8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해군기지가 건설, 남부탐색구조대가 들어오면 공군전투대대도 오게 된다'는 기자회견을 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또한 '제주도지사가 공군기지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의로 숨겼다'는 발언을 한 것은 이러한 '진실'에대한 '게임'을 더욱 부추겼다.

여기에다 '알뜨르 비행장외에 별도로 110만평 부지를 확보, 제2공항을 시설, 30%는 공군전투부대가 유사시에 사용하고 70%는 민간 여객기가 이용하는 공항으로 사용될 것으로 국방부가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도 의혹을 더욱 부추겻다.

이같은 내용이 해군기지 건설관련 1차여론조사가 끝나고 TV토론회가 열리는 날 '폭탄'처럼 나온데서 문제가 더욱 불거진 형국이 바로 이 날의 모습이었다.

일부 언론들은 전날인 7일 부터 이같은 내용의 보도를 했다.

이튿날 일정대로 노의원은 아침 8시30분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상오 9시께까지 기자회견이 끝나고 노의원이 제주를 떠남과 함께 반대대책위와 김태환지사와의 해군기지에 대한 '진실게임'이 불붙기 시작한 것이다.

김지사의 해군기지에 대한 진실이 '어디에 있느냐'가 문제가 돼 왔기 때문이다.

반대대책위가 계속 의문을 제기해 왔던 김지사의 '심중'은 정부의 압력에 밀려 '해군기지를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여겨와 이날 이들은 급기야 도지사 집무실 입구를 점거, 면담을 요청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김지사가 자신의 입장을 유보하면서 도민전체의 찬성을 유도, 해군기지를 유치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계속 가져 온데다 이날 노의원의 이같은 회견이 '의심'을 더욱 증폭시켰던 것이다.

그래서 '여론조사'도 'TV 토론회'도 정부의 시나리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에대해 김지사는 '아니다. 도민의 진정한 의견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려는 것이다.도민의 의견을 존중하려는 것이다'라는 말을 누차에 해 왔으나 이를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은 이같은 의심 때문이었다.

결국 이같은 '의혹'과 '진실'은 이제까지 이어지면서 평행선을 그려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김지사가 '이제는 더이상 도민분열을 볼 수가 없다.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는 말을 함으로서 오히려 이것이 해군기지를 정부가 요구하는 데로 지사가 움직여 이를 '로드 맵'으로 포장, 강행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평행선만 확연해 지게 만들게도 했다.

'더이상 분열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인식과 '정부의 계획에 끌려다녀 제주도를 군사기지화 하고 있다'는 의혹의 골은 서로가 더욱 넓어 지게 만들었다.

'제주도는 주민투표로 결정을 해라'는 반대측 요구에 '주민이 요구하는 안보관련 문제는 주민투표가 불가하다'는 주민투표법상의 문제와 국방부의 안보관련 문제는 '주민투표 불가입장'으로 '여론조사'를 하는것도 의심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러한 '김태환지사의 의혹적 행보'라고 여겨져 왔던것을 씻어 줄 기회가 8일 생각치도 않게 찾아 왔다.

김지사가 이날 오전부터 노회찬의원의 발설로 지사 집무실 입구를 봉쇄, 이를 해명하라고 농성을 벌이는 반대대책위와의 면담장에서 첫마디, '나도 들어서 깜짝 놀랐다. 공군전투기부대 문제는 듣지도 못했고 협의 자체는 있지도 않았다'라는 말이었다.

면담장에 참석하려던 대표들 몇명이 참석을 못했다는 반대대책위의 항의를 받고 이를 수습, 자리가 정돈된 후 면담장에서 토론을 하기전 첫 마디였다.

모두에서 김지사는 '여러분들이 오늘 이자리에 온 이유를 잘 알고 있다. 나도 놀랐다. 출장을 가려다 여러분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왔다. 양심을 걸고 진실로 말을 한다. 공군부대문제는 협의도 없었고 이를위한 국방부와의 접촉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때 반대대책위에서 '협의가 없었다면 증명을 하라. 공당의 국회의원이자 대선후보가 한 말이다. 탐색구조대에 공군전투부대가 포함이 돼 있다. 국방부장관이 탐색구조대 위치에 대해 명확히 하지 않았다. 그동안 공문 수발내용을 밝히라'고 요구를 했다.

위미 1리대표는 '제2공항건립계획이 사실상 공군전투부대의 설치와 연계되는 것이 아니냐'는 뜻으로 질문을 하기도 했다.

거의가 의혹에 찬, '김지사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에 질문이 집중됐다.

여기에 김지사는 예의 서서 하는 답변형식으로 '제주도는 국방부와 해당지역 사이에 끼어있는 중간입장이다. 해군기지는 제주도로서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런 중요한 문제에 내가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이면합의를 하겠느냐. 국방부에 정부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한 것외에는 없다. 국방부장관이 다녀간 후 공문은 도의회에서 1번 자세히 정부입장을 설명을 해 달라는 내용을 보낸 것외에는 없다. 감출

그것이었다.

그처럼 의혹덩어리로 봐 왔던 김지사의 '진실'에 분위기는 한 순간 가라않아 버렸다.

진실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김지사가 '노의원은 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키는데 도움을 줬을 분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훌륭하다고 여겼다. 직접 만나서 이같은 내용이 어떻게 나왔는지 알아 봐야 되겠다'는 말을 하자 '혹시나'하는 의심의 여지가 사라지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 됐다.

면담은 무엇인가 의심을 푼 듯한 기분으로 1시간여만에 악수를 하며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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