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류 수필가의 명복을 빌며

찬바람이 조석(朝夕)으로 제법 매서워지고 짧아지는 해를 보면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온듯 하다.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겨울이 온다면 늘상 중풍에 대한 걱정이 떠오르는데 태음(太陰) 체질을 가진 주위 분들이나 이미 중풍을 겪으신 분들에게 전화로 주의도 드리고 잔소리도 해야될 성

필자가 몇 군데 한방병원을 맡아 진료하면서 내내 고민하였던 것은 중풍의 원인과 예방법이었는데 서적에서는 중풍의 원인을 술, 담배, 스트레스 또는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이 위험인자라고 하는데 강원도나 제주도의 맑은 공기 속에서 술도 담배도 모르며 사시는 어른들에게 중풍이 왜 올까 하는 의문에는 마땅한 해답이 없어 입원환자(중풍)를 대상으로 몇 개원간 면밀히 조사하고 통계를 내어보니중풍환자의 칠,팔 할은 그 체질이 태음인이었다. 물론 중풍이 태음인에게 국한된병은 결코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수가 태음인이었음은 부인할수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일반인들이 본인의 체질을 알 수 없음은 물론 복잡한 일상생활속에서 한의원을 찾아 자신의 체질을 알아본다는 것도 쉬운일은 아닌 것에 있다. 당부 드리기를 한 번쯤은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서 자신과 가족들의 체질에 대해서는 꼭 상담하시기를 권하고 싶다.

중풍을 예방하는 방법은 신문,방송이나 인터넷 등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 몇 가지만 꼭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첫째로 급격한 기온변화를 주의해야한다. 일전에 어떤 환자분께서는 일차로 중풍을 앓으시고 회복이 되셨는데 겨울 새벽에 보일러가 고장난듯하여 내의차림으로 밖을 나가시다가 쓰러지신 적이 있다. 따뜻한 방에서 이완되어 있던 혈관이 찬 기운에 갑자기 위축이 되니까 재발하신 경우이다. 항상(특히 연세가 높은신 분들은) 따뜻한 곳에서 외부로 나가실때 적당히 몸을 움직여 주시고 목도리등을 하신후 나가시기를 권해드린다.

둘째는 적절한 운동인데 절대 무리하지 않게 주 4회 이상의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셋째는 금연이라 할수 있는데 특히 태음인 체질에 담배까지 피우시는 분들은 십중팔구는 중풍이 온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해로운 것이다.

그 외 많은것들이 있겠지만 필자가 경험해 본 경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 세 가지로 보여진다. 부디 참고하시어 올 겨울의 건강에 일말의 도움이라도 되시기를 바란다.

-겨울의 문턱에서 많은 슬픈 이들을 뒤로하고 영면하신 한 여류 수필가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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