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과 같은 양파값, 감자값! 줄어드는 면세유지원! 17년 동안의 우리의 요구를 배반한 농협법 개정안! 그리고 또다시 들려오는 FTA협상 소식! 우리나라 식품물가 상승률이 OECD 1위라는데 농민의 살림에는 나아짐이 없다.

땅과 가장 가까운 농민인데 과연 이 땅에 농민이 살고 있는 지 의문을 들만큼 우리를 기쁘게 할 만한 소식은 없다. 우리는 농사만 지을 수 없기에 농민을 위한 세상을 농민 손으로 일구려 한다.

지난 3월 통과된 농협법 개악은 농협을 농민들을 위한 협동조합이 아닌 주주들을 위한 대형은행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17년 동안 농민조합원들이 요구해왔던 경제사업에 중심을 둔 신경분리가 아닌 금융지주를 위한 신경분리를 하겠다는 것으로 소통불능 이명박 정부의 ‘농민 없는 농업정책’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경제사업 활성화에 대한 실제적인 지원책 없는 농협법 개악을 농민을 위한 농협법 개혁이라고 떠드는 모습은 우리를 분노케 하였다.

언론을 통해 제주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조생양파 ‘싱싱볼’ 품질이 일본산 품종보다 월등하다는 보도를 보았다. 제주 농업기술력 발전했다는 점에서 기쁜 소식이지만 농민의 현실은 30년 전과 같은 양파가격으로 입증된다. 이처럼 계속되는 농산물 가격 폭락, 그 반면에 면세유를 비롯한 농자재 값 폭등은 우리의 시름도, 좌절도 깊어지게 한다.

또한 농산물 가격이 약간이라도 오르면 대량 수입개방으로 농산물 가격을 다시 폭락하게 만드는 정부의 농산물 가격 정책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우리는 국민에,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농사를 짓고 싶다. 허나, 그러지 못한 현실에 우리는 분노한다.


더 더욱 농민을 분노케하는 일은 국민의 끊임없는 반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FTA협상이다. 우리는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준비되지 않은 FTA 협상들을 용인할 수 없다. 미국, 유럽연합 등 거대 경제권과 추진하고 있는 FTA협상이 충분한 대비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207건의 FTA협정안 번역오류만이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 개개인의 삶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FTA협상이다. 진정으로 무엇을 위한 협상인지 정부는 다시 한 번 각성해야 한다.

이번 전국농민결의대회에서 우리의 굳건한 결의가 전달되기 바라며 우리의 요구는

-. 면세유 등 생산비 폭등 대책 마련하라!
-. 농협법 개악 철회!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개혁하라!
-. 한미, 한유럽연합, 한중 FTA 반대한다!

우리의 요구를 관철함으로써 우리는 농민을 위한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다.

2011년 4월 12일 2011년 전국농민결의대회 참가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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