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공식사과에도 네티즌들 비난 이어져...신라호텔 이미지 크게 훼손 우려

신라호텔 측에서 고객들에게 사죄를 했고 당사자인 한복 디자이너인 이혜순씨에게 신라호텔이부진 대표가 직접 찾아가서 유감을 표명했지만 여전히 한복 출입규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고유의 의상인 한복을 디자인하고 한복을 즐겨 입고 다녔던 이혜순씨는 지인들과의 식사를 하기 위해 신라호텔 뷔페식당을 찾았다가 호텔측에서 한복을 입고 출입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들어 ‘문전박대’를 당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혜순씨의 아들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호텔인) 신라호텔에서 엄청난 x소리를 듣고 울분을 못 참고 이에 글을 올린다”라면서 “한복을 입고 간 제 어머니가 입장불가라는 말을 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이라는 신라호텔에서 한국정통 복식을 거부한다니 말이 되는가”라며 신라호텔의 억지스런 규정에 크게 분노하며 질타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드레스코드상 한복과 츄리닝 (입장이)안된다고 (해당식당)파크뷰 지배인이 말했다 한다. 한복과 츄리닝이 (언제부터)동급인가. 어느 나라 호텔이 그 나라의 전통복식을 거부하는가. 한복이 다른 사람들에게 해가 된다는데 옷에 칼날이라도 숨겨져있느냐”라면서 전통자체에 대한 게념이 없는 신라호텔 측의 처사에 강한 어조로 비난의 칼을 높이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뼈대 없는 조직을 봤는가. 일본에서 기모노가 거부당하면 엄청난 사회적 이슈가 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복이 거절당한다. 이건 뭐 미국에서 양복입었다고 햄버거집에서 쫓겨나는 격 아니겠나”라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나 서글픈 현실에 대해 애통한 마음을 표했다.

이런 애통한 마음을 담은 내용이 사회적 이슈화가 되면서 신라호텔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신라호텔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한복을 입고 식당에 입장하려는 고객분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중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공식사과를 전하면서 이번 논란에 대한 더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 한복을 규제하던 신라호텔, 자위대와 기모노는 괜찮았다?

신라호텔 한복규제 논란이 불거지자 ‘와라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네티즌의 글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신라호텔, 한복은 안되고 기모노는 가능해? '서울에서 자위대 기념행사?”라는 글의 내용을 포털사이트에 기재됐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2004년 6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렸던 '자위대 창립 50주년 기념 리셉션' 행사장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일본대사는 물론 각국 외교사절, 한국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등 150여명을 초청해 대형 행사를 가졌다.

당시에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에서 강력히 반발해 문제가 행사.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참혹한 위안부 생활을 했던 할머니들이 밖에서 이번 행사에 대해 강력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글을 올린 ‘와라이’는 마지막 글에서 “신라호텔에 한복이 출입금지가 되었다는 기사가 나고 다시 재조명된 신라호텔 자위대 기념행사 사건”이라고 운을 뗏다.

이어 그는 “한복디자이너 이혜순씨, 얼마전 한복입고 신라호텔 입장하다 입장거부당했죠. 이유는 신라호텔엔 드레스코드가 있는데 한복과 츄리닝은 출입금지라며, 한복은 위험한 옷이라니”라고 한복에 대한 신라호텔의 대응에 불쾌한 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라호텔, 한복은 안되고 기모노 입고 자위대 기념행사는 가능???...생각이 있다면 자위대 기념행사..? (이게) 가능하다고 봅니까..?”라고 울분의 마음을 토로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지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칠순 기념 만찬이 열리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홍라희 여사가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의 사진을 올려놓고서는 “본인 가족은 또 출입되나 보네요? ㅋㅋㅋㅋㅋㅋ”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 신라호텔, 이번 한복규제 논란으로 인한 이미지 훼손은 스스로 자초한 것!

신라호텔은 정부의 ‘한식 세계화’를 추진의지를 피력하자 지난 2월 동계 올림픽 현지실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각국의 언론인들에게 ‘한국 전통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라면서 호텔 내 한식 전문가들을 파견해 한식을 대접했다.

그럼 무엇인가? 음식은 한식이 최고지만 한복은 츄리닝과 동급이라는 생각인가?

아니면 음식마저 인정치 않지만 정부가 추진하자 정부의 뜻에 따르기 위해서 억지 의지로 나섰다는 것인가?

참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분개할 따름이다.

대한민국 최고라 자부하는 신라호텔이,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선 삼성의 주요 계열사로서 이들이 가지는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은 물론 마인드 자체가 이 정도라면 참으로 위험한 수준이 아닌가 무척 우려스럽다.

이부진 대표는 물론 신라호텔 측의 사과를 했다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도 국민들 가슴은 시퍼런 멍이 남아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이라는 브랜드.

대한민국이라는 모든 것을 무시해야만 최고의 글로벌 회사가 되는지 그들에게 묻고 싶다.

아름다운 한복의 자태와 그 정체성을 처절하게 무시하는 그들의 세계적(?)마인드.

물론 한복으로 인해 사고발생 우려가 있어서 미연에 방지한다는 내용은 업체 입장에서 이해는 되나(솔직히 이해하고 싶지는 않다), 발생치도 않을 것에 대해 미연에 서둘러 나서 고객을 가려 받고, 왕으로 모셔야 할 고객에게 불쾌함을 주는 호텔이 진정 최고의 호텔일까.

수백년, 아니 수천년동안 우리 선조들이 입었던 한복이 흉기가 되는 이 시점에 선조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단지 필자뿐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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