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출

- 이용상 -

새벽녘
걷는 길은
저 혼자라도 좋다.

六十년
뜨고 진 해
그도 결국
혼자인 걸

내 이제
가난한 유산에
붉은 도장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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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리가 고향인 이용상 시인의 작품, '日出'이다. 일출은 다의적이다. 더욱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시인의 마음으로 읽는 일출은 분명 희망의 의미일 것이다. 시인은 나이 60에 혼자가 된다. 형언키 어려운 슬픔을 태양에 견줘, 결코 외롭지 않다고 항변한다. 얼마나 슬프고 가슴 아파야, 이렇게 표현할까. 그리고 애써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일출’이라 했을까. 이런 그가 가난을 벗겠다고... 이용상 시인은온통 자원뿐인 제주바다에 미치다시피한다. 그리고 수십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다 경북 상주서 '한라식품'생산공장을 창업, '한라참치액'을 생산한다.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시말처럼 사업이 잘돼 태국에 제2공장을 지어 가동중이다.


▲ 이용상 시인 △1935년 제주 신촌 출생 △1976년 시조문학 천료 △시집 '섬은 외로울 때 동백을 피운다', '감나무 그 긴 가지' △한국시조문학상, 시조시학상, 제주도문화상 수상, 한국문인협회제주지회장.제주시조문학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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