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2일 아홉번째 국제선으로 부산~홍콩 정기노선에 취항했다.

부산 기점으로는 지난해 11월 부산~세부 노선에 이어 두번째 국제선으로 제주항공은 이어 6월30일 부산~방콕 노선에 신규취항하고, 6월1일부터는 부산~제주 노선을 증편하는 등 부산기점 노선을 대폭 확대한다.

이는 제주항공이 수도권에 이어 부산을 국제선 운항의 '제2의 허브'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제주항공은 이날 오후 8시50분 김해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임직원과 첫편 탑승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홍콩 노선 취항식을 갖는다.

부산~홍콩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드래곤에어 등 3개 항공사가 취항 중이며, 18일부터는 에어부산이 추가로 취항할 예정이어서 공급석 확대에 따른 부산경남지역 여행자의 선택권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홍콩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20일까지 홍콩을 방문한 우리나라 관광객은 모두 23만5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홍콩 노선 탑승객은 2009년 11만1000명에서 지난해에는 15만명으로 35.1% 증가했으며, 지난해 평균탑승률은 77%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이날 취항을 기념해 첫편 탑승객을 대상으로 홍콩, 방콕, 세부 등 부산기점 3개 국제선 왕복항공권 각 1매씩을 비롯, 홍콩 오션파크 입장권과 여권지갑, 빅뱅콘서트DVD 등을 기내 이벤트를 통해 모든 탑승객에게 선물로 증정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에 취항하는 부산~방콕 노선은 대한항공과 타이항공 등 2개 항공사만 취항하고 있어 여행업계에서는 공급이 부족한 노선으로 분류되고 있었다"며 "이번 제주항공의 취항으로 영남지역 승객들의 편리한 여행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노선은 지난 2009년 16만6000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1만명으로 26.5% 증가, 신종플루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등에 따른 일시적 하락 외 탑승률이 70% 중반 이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제주항공은 홍콩과 방콕 등 2개의 국제선 신규취항 외 다음달 1일부터 부산~제주 노선을 기존 주 56회에서 주 92회로 주간 운항횟수를 64.3% 늘린다.

지난 2008년 176만명이었던 부산~제주 노선 이용객은 지난해 232만명으로 연평균 14.8% 증가했으며, 제주항공은 지난 3년간 해당노선 공급석을 연평균 42.7% 확대, 이번 제주항공의 증편으로 연말까지 약 50만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제주항공의 부산기점 노선 확대는 부산을 '제2의 허브'로 삼는다는 계획에 따른 것으로 6월말 기준으로 제주항공의 국제노선은 인천기점 5개 노선과 김포 2개 노선, 제주 1개 노선인데 반해 부산은 3개 노선을 보유함에 따라 김해공항은 인천공항 다음으로 많은 국제선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부산기점 노선 확대는 국내선 운항이 불가능한 야간시간대에 국제선을 취항 '항공기 가동률 제고를 통한 운항원가 절감'이라는 회사의 전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지난해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한 국제선이용객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 지난해 국제선이용객은 309만2000명으로 2009년 231만9000명보다 무려 33.3% 증가했다.

2001년 이후 2010년까지 지난 10년간 연평균 국제선이용객 증가율은 8.4%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왔으나 국내선은 부산기점 강릉, 원주, 양양, 목포, 광주 등 운항이 중단되면서 오히려 4.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다 제주항공이 공급석을 확대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관계자는 "김해국제공항은 부산을 중심으로 울산과 경남권의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중단거리 노선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며 "김해국제공항을 제주항공 국제선 취항의 제2허브로 설정, 지속적인 노선 확대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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