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건설문제가 이제는 국제화로 '외연(外延)'되고 있다.

'제주도해군기지 건설문제'가 '국내문제'이고 '제주도문제'인데 이 문제에 국외인사들까지 끼어들어 문제가 가히 '국제화'되고 있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제주도군사기지반대도민대책위등 반대단체들은 30일부터 현애자 국회의원의 주관하에 도내 곳곳에서 '관광지와 섬이라는 유사성을 가진 해외지역인 하와이와 오키나와 미군기지 반대 인사들인 평화운동가들을 초청, 행사를 갖는다'고 하고 있다.

주최는 '도민대책위, 서귀포시반대대책위, 참여연대, 녹색연합, 한국진보연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화네트워크'등 단체로 돼있고 '주관은 현애자 국회의원'이라고 돼 있다.

이들은 또 31일에는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이들 '평화운동가'들과 '섬- 군사기지- 평화'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갖는다고 하고 있다.

또한 이날 서귀포 김정문화회관에서는 이들을 초청 '군사기지 그 생생한 증언-해외및 국내군사기지피해사례 초청강연회'도 연다고 하고 있다.

이들이 발표할 주제는 '하와이 미군주둔 피해 사례와 저항운동', '오키나와 미군기지주둔 피해사례와 교훈','평택미군기지확장의 문제점과 반대운동의 경험'등이다.

강연회도 좋고 간담회도 좋고, 평화는 더욱 더 좋다.

그러나 그 좋은 일에 '외국인들이고 외국사례'는 또 무엇인가.

'외국사례'라는 것은 '미군기지문제'라는 뜻이다.

제주도 해군기지건설문제는 '외국문제'도 아니고 '미군문제'도 아닌 '국내문제'이다.

한마디로 '우리문제'라는 말이다.

그런 우리문제에 왜 외국인들을 내세우느냐는 것이 <오늘>의 시각이다.

현재도 한국내 미군기지 근처에서는 미군들이 우리로서는 참기 어려운 갖가지 '짓'들을 해 눈을 흘기게 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아니다.

그래서 더욱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해군은 대한민국인 우리나라 군대다.

그 우리나라 군대문제에 왜 외세를 끌어들이느냐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군이 하와이에 들어가든 오키나와에 기지를 설치하든 우리로서는 '강건너 불'이다.

우리가 그들이 '하와이와 오키나와에 미군이 들어온다'고 저항을 했을때 그들과 같이 반대를 했는가.

그들 문제는 '그들의 문제'이고 우리들의 문제는 '우리문제'이다.

또한 '제주도 문제'는 제주도라는 한정된 곳의 문제일 뿐 외부의 문제가 아니다.

'제주도'라는 곳 하고는 관계없는 인사들이 끼어들어 '남의 제사에 감 놓으라 배 놓으라'하는 꼴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것도 국내인사들 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국제적으로 우리의 문제를 확산, 어쩌면 감추어야 할 치부를 드러내는 것은 아닌가 염려스러워 하는 말이다.

우리에게 아직도 우리문제를 스스로 해결 못해 외세를 끌어 들이는 '사대사상(事大思想)'의 뿌리가 깊어서 그런가.

그 정도로 우리의 수준이 '미숙하다'는 면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닌가.

전통적 미덕은 '집안의 일'을 밖으로 가져가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평화'라는 말을 빌어 '미군기지'라는 맞지도 않는 공식을 대입하며 '외세'를 끌어들여 '우리는 이렇습니다'라는 치부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게 까지 하면서 얻은 '평화'는 어떤 것일까가 문제다.

구 한말 나라와 평화를 지키기위해 청나라와 러시아, 일본등 외세를 끌어 들였다가 평화는 커녕 나라가 통째로 넘어 간 것이 '일제식민지 36년'이 아니었던가.

'국제화'와 '외세'는 다르다.

'해군기지'라는 우리문제에 대한 반대 수준이 너무 '오버'하는 것은 아닌가.

경기도 이천 특전사기지 반대를 하다 살아있는 돼지를 '사지를 찢어 죽이는 능지처사'를 했다가 동물보호단체와 국민들 뿐만아니라 외신의 보도로 나라가 통채로 비난과 거센항의를 받은 것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과 '쇠도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는 말도 한번쯤 되 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국회의원쯤 되면 '국제화'와 '사대'정도는 분간을 해야 한다는 것이 도민들의 시각이라는 것도 살펴보기 바랄 뿐이다.

'삼보 일배'는 불교의 '절'법이다.

부처는 외부에 의지하지 않았다. 오직 자신에게만 의지했다. 그것이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다.

제주도는 '제주도'로서 '하늘 아래 오직 제주도 홀로 존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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