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돼 검찰에 기소됐다.

뉴욕경찰(NYPD) 폴 브라운 대변인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이날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와 그녀를 불법감금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뉴욕 검찰은 곧바로 그를 성폭행 미수, 불법 감금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스트로스-칸 총재의 변호인 벤자민 브라프만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15일 오후 법정에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외교적 면책특권의 대상이 아니다.

브라운 대변인은 피해자인 여성은 32세의 객실 청소부로 스트로스-칸 총재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피해 여성이 방에 들어서자 스트로스-칸 총재가 욕실에서 나체로 나타났다며 달아나려하자 스트로스-칸 총재가 자신을 침대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뉴저지항만관리청 대변인은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날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파리로 돌아가는 에어 프랑스 항공기에 탑승한 뒤 이륙을 기다리던 중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또 스트로스-칸 총재가 묵었던 호텔은 하룻밤에 3000달러에 달하는 고급 스위트룸인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내년이면 임기가 끝나는 스트로스-칸 총재는 차기 프랑스 대선에서 제1야당인 사회당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다. 17년 만의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는 사회당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출마할 경우 당내 후보 경선도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후반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다.

한편 IMF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뉴욕·워싱턴=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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