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도당은 제도적 살인의 공범자가 될 것인가”

강정마을회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한나라당 제주도당에게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했다.

강정마을회에서는 양윤모 감독이 옥중에서 42일째 단식투쟁을 벌이며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처절하게 요구하고 있는 모습을 상기시키며 이대로 계속 가다 그가 죽게 된다면 “이는 해군이 제도적 살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해군은)이로 인한 노도와 같은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는 최근 야5당 국회 해군기지 진상조사단이 내도하며 제주도정과 협의해 해군기지 공사 일시중단에 대한 언급이 나온 것에 대해 “이는 해군기지 찬ㆍ반을 떠나 제주도민 한 사람을 죽게 놔둘 수는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 작용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강정마을회는 “그러나 유독 한나라당 제주도당만은 침묵만 지키고 있다”며 비난했다.

강정마을회는 “(한나라당 도당은)제주도민인 양윤모 선생이 죽더라도 상관이 없단 말인냐”며, 내년 총선에 대한 직접적인 정치적 경고 메세지도 전했다.

이어 강정마을회는 한나라당 도당이 지난 해 절대보전지역 변경동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두고 “전 김태환 도지사의 시녀 노릇을 했다”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맹비난을 퍼부었다.

강정마을회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모든 책임은 한나라당 도당에게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면서 “수수방관하며 침묵만을 지킨다면 도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해군에 즉각적인 공사 중단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명현 기자/저작권자(c)뉴스제주/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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