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루방의 연예만평]

임재범을 포함한 7인의 진정한 가수로서의 실력은 청중평가단을 비룻하여 방송을 시청한 대한민국 모든 이들을 ‘노래 속 전율이 흐르는 감동’이라는 수식어로 잠식해버렸다.

2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인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는 오늘도 7인의 대한민국 대표 가수들(김범수, 김연우,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 임재범, BMK)의 치열한 경쟁 무대가 공개됐다.

솔직히 이번 프로그램은 예고편을 통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 모았다.

특히 지난 예고방송에서 청중평가단의 환호와 놀라움, 감탄, 그리고 감동의 눈물, 그리고 요즘 가수들 공연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기립박수까지......

이번 예고편은 엄청난 공연에 대한 무한한 기대감과 더불어 기다려야 한다는 답답함으로 일주일간 대한민국을 압박했다.

워낙 이번 프로그램이 히트치자 국내 모든 포털사이트에 이와 관련된 네티즌들의 떠도는 소문, 즉 ‘스포일러’가 마치 확정된 사실인양 퍼졌다.

그리고 이러한 스포일러는 각 포털사이트에 상위권에 링크되는 등 큰 화제가 일주일간 이어졌다.

그러한 뜨거운 호응 속에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는 방송됐다.

결과는 스포일러로 문제가 됐던 윤도현이 아닌 김연우가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번 7인의 대한민국 대표가수들의 2번째 경연은 해당 가수들이 불렀으면 하는 네티즌들의 추천곡으로 진행됐다.

넘버원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던 이소라가 이번 2번째 전쟁에서 첫 무대에 섰다.
넘버원에서의 강렬함에서 벗어나 이날은 이소라 특유의 감성호소의 발라드로 노래를 이어갔다. 이소라 특유의 감성적 호소력 목소리로 이날 참석한 청중평가단의 마음을 잔잔한 감동을 전해줬다.

이어 지난 7위로 탈락이 유력한 가운데 BMK가 등장했다.
지난주 꼴등이라는 등수로 인해 이번 경연에 상당히 긴장할 것이라는 시청자의 판단은 그녀의 여유로운 모습에 무너졌다. BMK는 여유로운 입장과는 달리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의 노래가 시작하자 그녀의 특유의 웅장한 가창력으로 분위기를 고조화 시켰다. 이어 ‘락의 대부 신중현’특유의 웅장한 사운드와 사람을 소름끼치게 만드는 그녀의 가창력이 어울리기 시작하자 청중단들로 한두명씩 따라 부르면서 호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 특유의 솔이 가미된 즉흥적 사운드는 청중단을 경악(?)시켜 버렸다.

그리고 감기로 경연전부터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대에 선 윤도현 밴드.
감기로 인한 바이오리듬의 최저인 상태에서도 9명의 소녀시대가 부른 '런 데빌 런'을 특유의 락을 가미시킨 음악으로 재탄생시켜 청중단과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특히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청중단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지난 경연에서 6위로 탈락위기에 빠졌던 김연우는 16년동안 고수했던 자신의 음악적 성향을 버리고 과감하게 색다른 편곡과 고음으로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불러 청중단을 초토화시켜 버렸다.
여유로운 고음으로 널리 알려진 그가 고음창법을 구사하면서 핏대를 보여준 것.
바로 이번 경연에서 김연우가 보여준 필사의 의지의 표현이 아니였을까!

그리고 이어진 무대는 장르에 불문하고 모두 소화해나가는 김범수.
엄청난 가성으로 불렀던 조관우의 히트곡 '늪'을 자신의 스타일로 변화시키는 도전을 가했다.
원곡의 노래키를 그대로 살리면서 자신의 진성파트를 그곳에 맞춰 버리는 도전을 감행한 것. 결과는 음이탈 없이 성공.
이를 본 평론가는 김범수의 실력은 팝의 전설인 ‘퀸’을 연상시킨다는 극찬까지 이어졌다.

지난 경연에서 1위를 했던 박정현은 청중들에게 어필하는 편곡보다는 자신의 원하는 음악적 장르를 선택하는 과감한 스타일 공연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하림과의 합동 무대로 아일랜드색이 짙게 드리워진 포크 록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임재범.
그는 이날 대선배인 윤복희의 '여러분'을 자신이 가진 쇳소리가 가미된 거친 음색으로 하나 둘씩 이어나갔다.
조용히 부르던 음악이 점차 시간이 갈수록 고조화되고 그의 그동안 보여줬던 카리스마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진정 청중들과 이 노래를 통해 너무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듯 그의 눈가에 살며시 이슬이 맺혔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에 청중단들을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고 임재범이 무릅을 꿇은 장면에서 감동의 극에 달해 이날 공연을 보라온 모든이들을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자리로 만들어 버렸다.
방청객뿐만 아니라 참여한 가수들, 그리고 스텝들, 더 나아가 이날 방송을 시청자 모두를 감동의 바다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거친 남성의 대명사였던 그가 진정한 감성적 시인으로 거듭난 것.

이날 무대가 끝나자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모두 일어나 감동의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그날 참여한 가수들조차 할 말을 잃고 임재범이 만들어 버린 감정의 라인에 묻혀 버렸다.

그리고 감동의 순간이 가시기전에 이번 경연 결과가 공개되는 시간이 돌아왔다.
시간이 갈수록 가수들의 혼신의 노력이 충분히 보여줬고, 무대는 점점 업그레드화 되어 갔다.(‘서바이벌이 주는 긴장감이 그들을 최고의 가수로 만든 것이 아닐까......)

이번 평가에서는 청중평가단을 감동의 나라로 이끈 임재범이 1위를, 그리고 청중보다는 자신의 음색과 성향으로 노래를 부른 박정현이 7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1차와 2차 경연 합산결과에서는 결국 ‘발라드의 신’이라는 김연우가 7위로 탈락했다.

이날 탈락자 호명 후 김연우는 “(이번 무대는)흡족한 상태는 아니지만 나름 기뻤다”라면서 “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는 ”이러한 청중들의 목소리와 경험을 살려 앞으로 좋은 콘서트와 무대로 여러분들과 만나겠다"라고 말했다.

# 주말만 되면 얼굴도 모르고 팀명도 모르는 남녀 아이돌이 방송을 점령하는 대한민국에 그나마 살아 숨 쉬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방송사에서는 한동안 아이돌만 잡으면 시청률은 흥행보증수표라고 해서 이 방송국 저 방송국에서 아이돌을 끌어 모아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유행이였다.

결과는 대 참패!!

이러한 가운데 MBC 예능 프로그램인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30대 이상뿐만 아니라 10대 20대까지도 노래를 통해 같이 즐기고 감동을 느끼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초반에 김건모의 탈락으로 많은 논란이 불거졌지만 진정 가수라고 불리는 그들이 경연자로 나서면서 그동안 해당 프로그램 비판일색에 나선 이들마저 진정한 팬으로 만들어 버렸다.

필자는 오늘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예능을 넘어선 예술이라고 감히 말하려 한다.

요 근래에 들어 노래만으로 이렇게 감동 받아본적이 단언하는데 없다!

인스턴트식 기계로 만들어지는 노래가 판치는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장맛이 우러나오는 그들의 노래는 살아가는 이유가 되려 한다.

나만 그런것인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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