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불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이란 말이 있다.

'절'집의 말이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를 굶으라'는 뜻이다.

'놀고 먹지 말라'이다.

그러나 요즘은 놀고도 먹을 수 있다.

국가가 먹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가 '먹을 것'걱정이 없어서 그런지 '절'집이 '일 할'생각은 않고 집안끼리 쌈 박질이다.

제주도 '조계종'이 관음사주지 자리를 놓고 두 동강이 나게 됐다.

그것만이 아니다.

'최저생활보장 수급자'라는 닉네임만 달면 먹는 것은 물론 아프면 '공짜'로 치료도 해준다.

'자존심'이 상하기는 하지만 놀면서도 먹을 수 있고 치료까지 해주는 데야 그깟 자존심이 좀 상하기로 서니 대순가.

놀아도 배는 고플 것이고, 오히려 놀면 배가 더 고플 것인데 먹여 주는데야 우선은 먹어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요즘 먹여 주겠다고 해도 일부러 배를 곯는 사람들이 도처에 생겨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일부러 굶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1주일동안' 물만 먹으며 '단식'을 하면 건강에 더 좋다고 '굶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경우가 또 있다.

'평화'를 위해 굶는다는 것이다.

'해군기지가 제주도에 건설되면 평화의 섬도 없고, 평화자체가 깨지기 때문에 굶어서라도 이를 막겠다'고 도처에서 굶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말이다.

일전에 신부들이 '평화'를 위해 '물만 먹으면서 1주일 단식'을 하고 '끝'하고 마쳐 '건강이 좋아 졌겠다'는 시정(市井)의 말이 끝나자 마자 이번에는 개신교가 또 '평화'를 위해 단식을 하고 있다.

그런데다 한 술 더 떠 이곳 출신 국회의원이, 그것도 어쩌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국회의원이 또 '평화'를 위해 '단식'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일전에는 '평화운동가'라는 이름을, 누가 달아 줬는 지 모르는 '외국인'들을 끌어다 세를 과시하더니만 이번에는 같은 당 대선예비주자와 '동지국회의원'들을 옆자리에 세우고 '단식'을 한다고 하고 있다.

그것도 '이 땅에 해군기지가 들어와서는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이의 철회를 외치면서 단식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김태환지사는 6일 현충일 추모사에서 '평화는 말로만 외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 대비를 해야한다'고 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도 이 자리에 누워 있는 순국 영령들의 목숨을 바친 결과 얻어 진 것'이라고 충혼묘지에서 말을 했다.

그런데 지금 밥을 굶으면서 '평화'를 외치는 사람들은 '해군기지가 들어 오면 평화가 깨진다'고 하고 있다.

그 말의 뜻은 다시말해 '해군기지가 들어 오면 이 곳이 전쟁터가 된다'는 다른 말인 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제주'가 파괴되고, '평화의 섬'이 깨져 '제주도 사람들이 살 수가 없기에 철회돼야 한다'는 것이다.

해군기지가 '전쟁을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유발시킨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김지사의 논리는 거짓이다.

그러기에 '김지사는 개인의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를 팔아 먹고 있다'고 민노당 대표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인가.

한마디로 '해군기지 건설과 대법원 판결을 맞 바꾼다'는 말이다.

판결은 대법관이 한다.

그 판결과 해군기지를 맞 바꾸려고, 제주도를 팔아 먹는다고 하고 있다.

누구에게 팔아 먹는다는 뜻인가.

대통령도 말 잘못했다가 선관위에서 '사전 선거운동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을 받는 세상이다.

그러한 요즘인데 '해군기지와 판결을 맞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소가 들어도 웃음'이 나올 말을 하고 있다.

일전에는 외국 '평화운동가'라는 사람들을 데려다 '하와이와 오키나와'의 '미군기지'를 제주도해군기지문제에 대입시키다가 이제는 '김태환지사가 자신의 문제와 해군기지문제을 맞 바꾸려고 하고 있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논리의 비약이 너무 심하다 못해 '갑남을녀'의 머리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않 될 정도로 논리가 너무 높아 그 '봉황'의 뜻을 헤아리기가 힘들다.

요한복음이 전하는 그리스도의 '평화'에는 그런 '높은'논리가 없다.

그리스도는 진정한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가 아니'라고 하고 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른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했다.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른 것이다'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정신의 평화'이다.

한 마디로 '사랑'이다.

그런데 지금 '물만 먹으며 1주일 정도'를 단식하는 종교인들은 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하는 '정신의 평화'인가.

이 땅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는 것은 '사랑'으로 모두를 감싸 안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한 종교인들이 감싸안을 생각은 않고 분열시키는 대열에 밥을 굶으며 앞장서고 있어 안타깝다는 말이다.

그것도 모자라 지역구가 제주도인 비록 선출직은 아니지만, 국회의원이 덩달아 하는 단식도 또한 분열만 조장하는 꼴이 돼가고 있어 하는 말이다.

그것이 그리스도가 말한 진정 '그러한 평화'인가.

초급적 수준의 속담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도 모르는 가.

6일은 현충일이자 '망종(忙種)'이었다.

농촌에 손이 모자라 '어린아이 손도 빌려야 할 정도'로 바쁜 계절이다.

밥 굶으며 한 1주일 '건강에 좋을 만큼 할 정도'의 '단식'을 할 바에야 차라리 농촌으로 가서 그들과 애환을 나누며 농촌 일손이나 돕는 것이 진정한 '평화'이고 '사랑'은 아닐까.

밥을 굶든 물을 먹든 말없는 다수는 '소 닭 보 듯이 하고 있다'는 것도 살피기 바란다.

명분과 가치가 없는 것은 '도로(徒勞)'일 뿐이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