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우유를 짜기 위해 젖소 옆에 선 외국 할아버지가 젖소의 방귀소리와 함께 넘어지면서 시작을 하는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쏘나타 광고가 화면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광고 가운데 젖소 관련 광고를 9일부터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라고 광고 중단 사유를 밝혔다.

이번 광고가 전격 중단된 것은 바로 낙농업계의 거센 반발 때문.

대중매체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를 강조하기 위해 전폭적으로 광고에 나섰던 이번 광고가 낙농업계의 그동안 참았던 울분을 건드린 것이다.

이번 광고가 나가자 국내 낙농업계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자동차는 하루에 1㎞만 달리는 것도 아닌데 ㎞당 배출량을 단순 비교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라면서 “탄소발생량을 저감시키는 낙농가의 사육환경과 자동차 제조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도 (현대자동차) 이해 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한-유럽연합(EU) 등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수혜자인 현대차가 최대 피해자인 축산낙농 농민들을 볼모로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이익만 추구하는 대기업의 악의적 의도가 엿보이는 모습”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항의방문은 물론 불매운동까지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혀면서 대대적인 현대자동차와 격돌을 예고했다.

이러한 항의가 잇따르자 현대자동차는 7월까지 진행할 이번 광고를 전격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특은 “낙농업을 포함하여 축산농가를 기만하고자 한 광고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그저 유머러스한 내용을 가미해 신차를 홍보하려한 것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면서 더 이상 파급될 논란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논란에 많은 네티즌들은 “이번 광고는 현대자동차의 국내 축산업을 무시하는 처사의 일면”, “단순 비교에 그쳤으면 이해할텐데 수치를 적용해 마치 진실인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다분한 의도”, “MB정부 들어와서 가장 큰 수혜를 본 현대자동차가 FTA로 더 힘들어가는 국내 낙농가를 확인사살하려는 의도”, “광고로 남을 깔아뭉개려는 기업이 무슨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냐”라는 등 비판의 글로 현대자동차를 성토했다.

그러나 이와중에도 “그냥 웃어 넘길수 있는 광고인데 너무 예민하게 반응”, “충분히 오해살 광고지만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항인데 대한민국이라 걸고 넘어가는 것”, “현대자동차가 국내는 물론 국외적으로 요즘 워낙 잘나가서 일어나는 일...그냥 好事多魔(호사다마)라고 여겨라”는 등 현대자동차를 옹호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으나 거센항의와 성토의 글에 묻혔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이번 차에 젖소와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친환경 차의 탄소배출량을 공개적인 실험으로 진실이 무엇인지 증명해 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라는 의견도 보였다.

한편, 수많은 시뮬레이션과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만들어 진 제품의 광고가 방송과 신문 등 매체로 홍보될 경우 최종결정은 기업측에서 심사숙고를 거쳐 결정한다.
그런데, 세계적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현대자동차가 자신의 제품광고를 결정하면서 이에 대한 반응 도출에 대한 분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이번을 기점으로 충분한 점검이 절실해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