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배우 오다기리 조가 영화 '풍산개'(감독 전재홍·제작 김기덕필름·배급 NEW)에 깜짝 출연했다.

오다기리(35)는 김기덕(51) 감독의 '비몽'을 촬영할 당시 전재홍(34) 감독과 인연을 맺었고, 전 감독의 차기작에 꼭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화 '마이웨이'를 촬영하면서도 6시간 동안 차를 타고 경기 화성까지 달려와 30분 가량 인민군을 연기했다.

남북을 오가는 정체불명의 배달부 윤계상(33)이 북의 소년을 데리고 비무장지대를 빠져 나오는 장면에 등장한다. 크레디트에조차 '특별출연'으로 언급되는 것을 원치 않아 '북한군 1'로 표기했다.

한편, 남북을 오가는 정체불명의 사나이의 별명인 '풍산개'는 북에 '풍산개'라는 담배가 있다는 사실을 듣고 감독이 지은 제목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풍산개' 담배는 제작진이 만주와 중국을 거쳐 어렵게 2갑을 구해 촬영에 사용했다.

'풍산개' 담배는 타르 함량 30㎎으로 보통담배의 10~30배에 이른다. 연기의 사실성을 위해 이 담배를 피운 윤계상은 "정말 숨이 턱 막혔다. 대사가 없는 것이 다행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정말 독한 담배였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 만에 배달하는 윤계상이 북에서 망명한 고위층 간부의 여자를 배달하라는 미션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인 '풍산개'는 23일 개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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