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루방의 허튼소리]

정치권과 재계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첨예한 갈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이 정치권의 대중영합과 법인세 감세 철회 움직임을 비판한 이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까지 같은 주장으로 정치권을 비판하고 나면서다.

이러한 정치권과 재계의 갈등인 상황에서 국내 주요 언론들도 편이 갈려 기사와 사설을 통해 갈등을 증폭시켜 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 “재계의 이기적 주장, 갈수록 심해져...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정치권을 옹호하는 언론들은 재계의 이기적 주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동안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잇따른 대중 영합적 정책 개발이 사회 일각의 비판적 논의를 자극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해 당사자인 재계의 이기적 인식 표출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으며, 한국사회의 병폐로 지적돼 온 권력의 도덕적 해이는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경제권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재계의 지나친 주장은 자기성찰 결여만 확인시킬 뿐”이라고 재계의 정치권에 대한 대응은 이기주의적 병폐라고 강조했다.

이들 언론들은 이러한 재계의 반발은 기업의 세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노골적 반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혜택이 줄어들 기미만으로도 안달복달하는 재계의 생리 또한 고질”이라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표의 힘으로 정치권을 억압하려는, 즉 자기성찰 결여만 확인시키는 길이라고 단언했다.

- “올바른 말을 했는데 시민단체는 되고 재계는 안 된다는 법이 어디있나!!”

이와는 반대로 경제계를 옹호하는 언론들은 “국가 브랜드를 위해 세계에 나서고 있는 경제단체장들을 건방지다고 혼쭐을 내야 한다고 국회로 줄줄이 불려나는, 창피할 정도로 수준 이하의 정치력의 대한민국 현 주소”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법인세 감세 철회, 반값 대학등록금 등을 ‘정치권의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한 경제계 인사들을 혼쭐내기 위해 국회 공청회나 청문회에 세워 혼쭐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라면서 “특히, 국회 지식경제위는 29일로 예정된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공청회에 모두 출석하라고 요구했고, 이러한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고발조치 또는 국정조사 등도 검토하겠다”라고 윽박지르는 정치권에 대해 비아냥거렸다.

이들 언론들은 “경제단체장들이 듣기 싫은 소리 좀 했다고 국회에 나오라는 것은 감정적인 처사이며, 재계 인사들을 호통쳐서 공개적으로 망신주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라면서 “우리 사회는 지금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등을 둘러싸고 포퓰리즘 논란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경제단체가 침묵만 지키고 있다면 이게 오히려 이상한 일”라면서 기업인들이 한마디 했다고 국회 ‘소환’ 운운하는 것은 치졸하기 짝이 없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 왜 정치권과 경제계의 갈등이 유력 언론으로 이어졌나?

기사나 사설에서 유독 경제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들은 대개 계열사나 관계사가 경제계에 연관이 있었으며, 유독 정치권에 대한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들은 이번 방통위로부터 `종편·보도채널사업자로 선정되었거나 혹은 現 정치권과 직,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언론사였다.

이러한 정치권과 경제계의 갈등이 언론사로 확대되면서 국내 여론도 이에 대한 찬반으로 나뉘는 형국이다.

나름 ‘중간자’라고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외치는 필자가 이에 한마디 한다면,

경제계의 주장은 대다수 국민들이 느끼는 사실을 그대로 옮겨 논 사실적 발언이다.
그러나 납품단가 윽박지르기, 하도급 업체와의 상생 속 내면에는 불공정 거레 지속, 가격담합, 불법거래, 세금탈루 등 대한민국 국민들로부터 부정적 부의 축적 대상자로 평가받는 대기업들의 발언으로 필자가 보기에도 자신에 얼굴에 침을 뱉는...즉 우스운 이야기라 망할수 있다.

그들 자신들도 그리 깨끗하지 못하면서 누굴 평가하고 지적하는지 참으로 코가 막히고 귀 막히는 상식 밖 발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권의 주장을 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정권 말기에 부는 기업 죽이기, 혹은 기업 겁주기의 전조라는 평가다.

그동안 말 잘 듣던 경제계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표 세력를 과시해 자신들의 말이 이젠 통하지 않는다는 불안감에 이런 강수를 두는 것이 아닌지 싶다.

이런 반발에 국회로 불러 혼을 내겠다는 정치권의 영유아적 발상 또한 가히 콧물이 나올 지경의 저질 유머라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한마디 한다면 정치권과 경제계의 갈등은 한국사회의 병폐로 지적돼 온 권력의 도덕적 해이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경제권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러한 이들의 갈등에 무슨 성향이나 논점, 전략은 눈을 씻어봐도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은 이러한 속마음을 감추기 위해 무분별한 언어적 첨가물들을 뿌려대지만 국민들은 얄팍한 이들의 술수에 그저 쓴웃음만 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갈등을 자신들의 요구에 맞게 첨가해 부풀리는 언론들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정의로운 사회를 행한 날선 비판과 지적은 언론의 생명이다.
단, 그것은 정론직필(正論直筆)안에서 해당된다는 것은 當然之事(당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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