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파행 운영, 도교육청 나몰라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일선 중학교에 제학년제학력갖추기 평가결과를 학교 성적에 반영하지 말도록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학교에서는 이를 수행평가 성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또 이를 지도감독 해야할 도교육청은 이러한 사실자체를 파악조차 못하는 등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일선 중학교 등에 따르면 도내 상당수의 중학교가 제학년제학력갖추기 평가결과를 총점의 10% 내외의 범위에서 성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10일 실시된 제학년제학력갖추기 평가에서 사전에 문제지가 유출돼 사회문제가 됐던 모 중학교의 경우도 지난 학기에 5과목 전체를 중간고사와 중간고사 성적에 반영했다. 게다가 일부 중학교에서는 학교성적관리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내년부터 수행평가 성적으로 반영할 계획을 세웠다가 이번 문제지 유출 파문으로 전면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2002년 공문을 통해 평가결과를 성적에 반영하지 않도록 지시한 후 이제껏 사실 확인도 없이 성적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해왔다. 이번 문제지 사전 유출사건에 대해서도 도교육청측은 성적반영도 없고 학교 간 비교자료로 활용도 하지 않기 때문에 입시학원의 명예욕에 의해 빚어진 것으로 설명했었다.

때문에 이번의 시험문제지 사전 유출사건도 도교육청의 무관심 속에 일선 학교에서 '제학년제학력평가'의 당초 취지를 벗어나면서 과열양상을 띠면서 발생했다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양성언 도교육감은 제학년제학력갖추기 평가 문제지 사전 유출과 관련 13일 오전 도민과 학부모들에게 사과했다.

제학년제학력평가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3까지를 대상으로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각 교과의 목표도달 정도를 진단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등 5과목에 걸쳐 실시해왔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