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루방의 허튼소리]

패륜(悖倫)은 국어사전에 인간의 도리에 어긋남을 뜻한다.
그리고 이 말에 동의어로는 배륜. 불륜. 역륜. 파륜(破倫) 등이 있다.

왜 갑자기 필자가 참 남부끄럽고 입에 올리고도 싶지 않은 추악한 단어를 꺼내느냐 하면 세상이 추악하고 추접스럽기 한이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서울의 한 지하철에서 젊디젊은 녀석이 80이 훨씬 넘어 보이시는 노인 부부께 입에 올리기도 창피스러운 온갖 쌍욕을 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으로 퍼졌다.

중간 과정 설명은 여기서 더 이상 언급이 필요 없는 관계로 중략하고 20대 젊은 친구가 주먹을 들어 올리면서 “너 사람 잘못 봤다. 가만 두지 않겠다” 등 주위 승객들이 만류에도 그는 더러운 쌍욕을 노인부부께 거침없이 내뱉었다.

이번뿐이겠는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자신의 아이를 만졌다는 이유로 할머니에게 페트병으로 내리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글을 보는 혹자는 필자가 ‘노인공경에 이야기를 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빙고’

오늘 필자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인간이 사회 속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하는 범주를 성인이 되기까지 인생 선배들에게 지식적 교육으로 몸으로 받아들이고 머리로 이해하면서 성장해 간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지 모르게 우리의 젊은 친구들은 학교에서 선생은 우스운 존재가 돼 버리고, 집에서 부모는 언제나 내편이지만 나를 함부로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며, 그 외 우리가 존재하는 사회의 내 주변 인물들은 내가 뭐라해도 나에게 어떠한 제재를 가하지 못한다는 존재들로 망각의 허울 속에 스스로를 각인시켜 버렸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점점 비뚤어져가는, 그리고 버릇이 없어지는 젊은 친구들을 탓하기 위함이 아니다.

이들이 옳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상황 속에도 사회의 어른들이라 불리는 우리들이 그들에게 올바른 방향적 제시를 못한다는 것이다.

더 솔직히 이야기를 한다면 어느 사이인가부터 우리 어른들은 우리 젊은 친구들을 두려워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심리적이거나 물리적 두려움이 아니다.

자신 스스로 젊은 친구들에게 떳떳하게 훈육을 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인사들이나 경제계의 인사들, 즉 온갖 비리와 부패속의 어른들을 영, 유아기를 거치면서 바라본 젊은 친구들의 눈에는 존경할 만큼 가치가 있어 보이지 않는 존재로 어느 사이부터 인식되어 버린 것이다.

노인분께 험한 말을 했던 젊은 친구와 할머니께 페트병을 내리친 아기엄마를 오늘 이글을 통해 비판하고 싶지 않다.

아니 정말 개인적으로 솔직히 이야기한다면 그들의 죄는 사회적 윤리규범에 맞춰 그에 합당한 단죄를 받았으면 하는 지극히 개인적 바람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단죄를 내리쳐야 할 위치에 서 있나 스스로가 한번 뒤돌아 봤으면 하는 의견이다.

‘東方禮義之國(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상호간에 인격을 존중해주는, 즉 어른들은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봐주고, 아이들은 어른들을 존경의 대상으로 우러르는, 그러한 한민족 특유의 사람 사는 한 민족이 불과 얼마 전이라고 이러한 일이 생기는지......

이러한 글을 쓰면서도 더 이상 개선되거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의 실상에, 비난의 중심에 서 있는 어른이라는 범주에 속한 필자는 그저 하염없는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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