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감사 "감사단의 능력 부족 사태 벌어져, 책임통감 주민끼리 싸우지 마라" 호소

해군기지 유치를 놓고 찬,반 양측으로 갈려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며, 극한 대립을 빚은 서귀포시 강정마을 19일 주민투표가 총회 개시 2시간여 만에 결국 무산됐다.

윤용필 감사는 총회 폐회를 선언하며 "강정주민간의 돌발사태를 우려, 폐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윤 감사는 이어 찬성측 일부주민의 폭력행사에 대해서는 "같은 마을 주민이기 때문에 마을화합차원에서 용서하겠다"며 차후 이 사태와 관련, 문제를 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 감사는 또한 "주민투표를 하지 않더라도 주민 537명의 서명을 받은 만큼, 우리의 뜻을 이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정마을 임시총회는 강정마을 총회 3명의 감사단에 의해 소집돼 마을 의례회관에서 열렸으나, 오후 8시 개회가 시작되자 찬·반 양측의 극한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찬성측 주민들이 투표함과 투표용지를 빼돌렸으며, 마을회관에 설치됐던 기표소 마저 파손했다.

또한 해군기지건설 찬반 주민투표 안건을 상정하려 하자 찬성측 주민들은 윤 감사의 의사봉과 마이크를 빼앗으며, 총회 안건 상정을 무산시키려하자 반대측 주민들이 윤 감사를 애워싼 가운데 윤 감사는 안건을 상정, 의결 시킨 후 정회를 선포했다.

총회 정회를 선언 후 일부 주민은 112를 통해 치안을 유지해줄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은 주민들이 극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장에 나타나는 않았으며, 이 과정에 일부 주민은 "3번이나 경찰에 출동을 요청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며 "무법천지가 따로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정회와 속개를 반복한 끝에 결국 윤 감사가 오후 10시경 총회 중단을 선언하자 회관내에 있던 마을부녀회 등 반대측 주민들이 동시에 "투표해"를 외치며 투표를 종용했고 이 과정에서 강정마을회 윤태정 회장과 반대측, 찬성측 주민들의 한데 뒤엉키며 순식간에 회의장이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반대측 일부 주민은 "400년의 설촌 역사를 가진 강정마을에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것 같다"며 "일부 찬성측의 폭력행위는 상식에 어긋난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주민투표를 몸으로 저지한 찬성측 주민들은 이날 사태에 대해 "감사단이 총회의 공고기한을 지키지 않았으며, 안건에 대한 의견도 듣지 않은채 곧바로 주민투표 안건을 상정한 점, 안건 상정 이전에 투표 번호표를 배부하며 분위기를 조장한점 등 적법치 않은 처사 때문에 총회를 온몸으로 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정마을 반대위는 양측 주민들간의 극한 대립이 직 후 주민서명을 받은 것으로 이날 주민투표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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