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제주 창간5주년’ 기념 및 우근민 도지사 취임 1주년 기획 인터뷰

뉴스제주가 7월 5일 창간 5주년을 맞는다.
뉴스제주는 지난 2006년에 창간된 이후 2010년 9월 10일에 고병택 前편집국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었고, 올해 5월 6일자로 ‘뉴스제주’ 이름으로 법인이 등록돼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그동안 뉴스제주는 (주)영주일보사가 법인으로 운영돼 왔었다.
새로운 법인으로 등록된 뉴스제주는 제2의 창간을 맞이함에 따라 ‘다시 새김’의 정신으로 도민들의 알 권리를 심층적으로 보도할 것에 매진함을 밝힌다.

이러한 때를 기념하여 뉴스제주는 창간 5주년을 맞아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취임 1주년 기념과 동행해 ‘창간 5주년 축하 및 취임 1주년 기념사’를 우 도지사에게 물었다.


# 벌써 취임한 지 1년이 됐다. 소감을 밝힌다면?

도지사를 시작하는 시점에 도민들이 평가하는 제주도가 상당히 어려웠다. (그래서 당시 그때의 어려운 상황을)재정의 위기, 경제성장의 위기, 사회통합의 위기, 미래비전의 위기 등 4대 위기를 안고 있었다고 진단한 것이다.

그리하여 도지사로서의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투명하게 위기극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적인 문제들을 선별한 후 정책갈등 해소와 중요하고 생산적인 분야에 집중했다.

제일 먼저 사회통합을 위해서 해야 될 게 소통과 협력이다.

예를 들어 해군기지든 노사문제든 이러한 문제를 당사자들끼리 직접 만나서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갈등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통, 협력을 중시하고 일을 해왔다.

사회적 논란이 큰 이슈인 영리병원, 관광객 전용카지노, 한라산케이블카 등에 대해서는 논의를 유보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왔다.

또한 제주가 먹고 살 일들을 해결하기 위한 산업정책의 기틀을 새롭게 마련해왔다.

특히 향토자원을 활용한 녹색성장, 수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제주가 먹고 살 거리를 창출하는데 주력했다.

구제역 차단, 일자리 창출, 사회적 기업 육성 등의 민생안정 프로그램의 실행, 마을단위 복지협의체 구성 추진 등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 온 분들의 복지를 지키기 위해 1년 동안 열심히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도민 여러분께서 어떻게 보실는지 모르지만 지난 1년을 3년치 일을 한 것처럼 보냈다.


# 수출 1조원 시대와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 공약... 지난 1년간 성과가 있었나

제주에는 수출상품을 만들 수 있는 자원이 상당히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 수출은 다른 지역과 나라에 비해 국내 수출의 0.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을 하려면 우선 기업을 뒷받침 할 조직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난 1월 수출업무를 전담할 수출진흥본부를 신설했고, 4월에는 한국무역협회 제주사무소를 유치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이 참여하는 수출진흥회의도 새로 만들었다.

또한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삼성물산과 MOU를 체결했다.
수출을 배우기 위해 공무원을 삼성물산에 보내고, 삼성물산은 제주도에 와서 수출기법을 전수해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쇼핑업체 (주)레젤, 한국무역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그동안 제주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수출인력과 상품의 개발, 해외마케팅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 1/4분기 동안 2010년 1/4분기 40개에 불과했던 수출 기업수가 2011년 올해 1/4분기 86개 기업으로 늘었다. 115% 증가한 것이다. 수출실적도 2010년 1/4분기 6,600만 달러에서 2011년 올해 8,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품목도 2010년 1/4분기 34개에서 올해 1/4분기에는 75개로 증가했다.

관광분야에 있어서는 지난 6월 25일에는 제주관광 사상 최단기간(23일 단축) 4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 8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중요하다. 그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소비지출액이 내국인에 비해 2~3배 더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을 선호한다.

그래서 특히 제주가 우선 관심을 갖는 곳이 중국이다.
이를 위해 해외직항노선 확충을 위해 항공사 협조를 얻어 10개 직항노선을 12개로 늘렸고, 중국․대만 등 전세기 노선도 10편에서 13편으로 확대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투어관광 마케팅을 강화해 중국 인피니투스 그룹 2300명, 바오젠그룹 1만5천명 인센티브 유치에도 성공했다.

중국 천진지역 5만 명 규모 인센티브 투어 유치협의도 진행중이다. 중국 광저우와 선양에 제주관광홍보사무소를 확대 설치했다.
국제크루즈 유치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49회 5만4천 명에서 올해는 100회 10만 명 유치가 목표다. 이를 위해 (주)오리엔탈크루즈와 업무협약을을 맺고 1만8천톤급 제주-상해 정기크루즈선도 6월 1일 신규 취항했다.


# 최근 중국과 일본 출장을 다녀온 후 수출 1조원 가능성이 있다고 장담한 바 있는데 실현 가능성을 뒷받침할 전략들이 발굴된 것인가?

2010년도에 제주상품이 33개국에 수출이 되었는데 일본 지역에는 1억불이 수출됐고 이는 제주 수출의 28.7%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오사카에서 열린 ‘Buy-Jeju’ 박람회를 통해 제주의 식품산업이 발전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됨에 따라 일본의 시장 공략을 하기 위한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동일본 지역의 지진피해와 방사능으로 인하여 청정 농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많아 제주상품의 일본 진출은 물론 물량 면에서도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사카 일원에 ‘제주상품 특산물 판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며, 지진피해로 인해 기업이전을 고민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한 ‘일본기업 유치 T/F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 제주해군기지 갈등,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나?

해군기지 갈등 해소를 위한 원칙은 강정주민, 해군, 제주도민, 중앙정부가 모두 서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취임하고 보니 해군기지 관련 사업은 토지와 어업보상 등 행정적 절차, 법적 절차 등은 대부분 완료되고 난 뒤의 시점으로 사업공정율도 14%, 1372억원이 투입된 뒤였다.

이러한 현실은 절차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수준까지 온 것이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리하여 제가 건의한 국무총리실 지원협의회 설치가 이뤄졌고, 김황식 국무총리는 사업의 합리적 진행과 확고한 지원의지를 밝혔다.
지난 4월 29일에는 해군기지 주변지역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절차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군참모총장이 유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강정마을주민들이 해군기지 수용에 따른 정당한 지원과 훗날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주변지역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지속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

해군기지 주변지역 지원사업비는 전액 국비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국가안보도 중요하지만 강정주민들을 보호하고 마음을 풀어주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강정마을 주민과 함께 진심을 담은 노력으로 합리적으로 중재하여 반드히 해결되도록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


# 영리병원 논쟁의 가장 큰 핵심은 영리병원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제주의 의료수준일 듯 싶다. 한시적 한정적이라고 했지만 온전히 믿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러한 우려를 확실히 덮지 않고서 영리병원 도입은 위험하다는 지적에 따른 생각은?

영리병원제도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당장 추진하는 것이 제주의 이익인지 따져봐야 하고, 공공의료체계가 미흡한 여건에서 영리병원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취임할 때 분명히 말했었다.

그래서 제주도는 조건을 제시했다.
우선 영리병원과 관련한 투자개방형 병원제도를 제주에 한정해서 허용하는 것이다.
진료과목은 성형, 미용, 임플란트, 건강검진 등 비급여 분야에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서귀포 지역의 의료시설이 낙후되어 있어서 중증 및 응급의료 체계를 갖추기 위하여 서귀포의료원 현대화에 필요한 사업비를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투자개방형 병원제도가 국회를 통과해도 그 시행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도민의 충분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다. 또한 제주도 안에서도 지정된 의료특구에 한정하여 적용되기 때문에 공공의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본다.


# 제주도내 읍면동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그에 따라 받은 느낌이나 생각들을 도민들게 전해준다면?

지난 3월부터 도내 읍면동을 방문하면서 도민들을 만나고, 생업 현장도 둘러보고 있다. 주로 도민들의 말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

도민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지역에서 어떤 일을 원하는지 알고 도정에 반영하기 위함이고, 이렇게 하는 것이 소통을 넘어 ‘도민 중심의 도정’을 실천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도민들도 낯설어 한 듯이 보였으며, 도지사가 무슨 말을 해줄 것인지 혹은 그래도 지역에 왔으니 선물이라도 하나 선뜻 내줄 것으로 기대한 것 같았다.

처음에는 큰 고민 없이 도로를 내달라, 회관을 지어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대화 과정에서 10년 후 지역을 먹여 살릴 아이디어와 주민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사업 등 모두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현안 등을 찾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자 도민들도 점차 그 진정성을 알게 됐다.

일례로 깻잎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소득 확대를 위한 고민을 털어 놓고, 전자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현장에서는 물류 걱정과 근로자 확보에 대한 애로를 호소하면서 개선 방안을 함께 찾아보자고 했다.
행정에서 지원하지도 않았는데 일본 수출 시장을 개척하신 한 젊은 사업가의 애환을 듣는가 하면, 어느 노인회에서는 노인들의 일거리 사업으로 토종닭을 손수 키우시겠다는 말들도 하셨다.

이렇듯 이번 읍면동 방문 등을 통해 도정이 제주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진정성을 갖고 변화하면 어떤 문제들도 도민과 함께 풀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와 함께 도민의 요구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행정 시스템과 행정의 접근 체계 등의 문제도 절감했다.

이번 읍면동 방문은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어느 정도 도정의 기틀을 다진 후 가는 것이 도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점을 이해해주신 도민여러분들께 이 지면을 빌어 거듭 고마운 말을 전한다.

향후 앞으로는 외국에서 제주로 시집오거나 일자리를 찾아 온 다문화 가정, 제주에 정착한 인사들을 초청하여 도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이야기하는 기회도 만들어 가겠다.


# 도내 현안 문제들 때문에 도정과 의회간의 관계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난 해 12월 3일 도정과 의회는 정책간담회를 열고 서로의 소통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월 1회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정책협의회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도에서 적극 나서 추진할 의향은?

도의회는 도정과 동반자이기에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이뤄 지금 제주가 안고 있는 현안사항 해결을 위해, 그리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 도정과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도와 도의회 관계가 원칙과 상식이 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지사로 취임하자마자 도정과 도의회가 건강하고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전체 도의원과의 간담회를 갖은 바 있으며, 올해도 친환경무상급식 확대 실시, 제주해군기지 갈등 해소 대책, 제주특별법 개정 향후대책 등 3건에 대하여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서로 협의한 바 있다.

앞으로 제주해군기지건설 갈등해소 및 제주특별법 개정 등 제주지역 현안사항들을 의원님들과 서로 머리를 맞대어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도정의 정책방향에 대하여 항상 의원들과 협의한 후 추진토록 하라고 실국장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도의원님에게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바로 도민에게 하는 것임을 항상 먼저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정책협의회 개최를 위한 사전 정책협의 실무협의회(도 기획관리실장, 도의회, 운영위원장) 운영을 정례화하여 도의회와 생산적 동반자로서 각종 지역현안에 대해 협의하는 자세를 견지해 나가도록 하겟다.


# 남은 임기 기간 어떠한 정책적 방향타를 정하고 추진하려는지 포부를 밝혀 달라.

우선, 지난 1년간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도정이 집중해야 할 사업,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정리하여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일해 가도록 하겠다.

앞으로 크게 4가지 방향에서 도정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첫째, 제주 경제영토를 세계적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와 글로벌 관광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수출 1조원과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제주 경제를 키워 나갈 것이다.

둘째, 첨단녹색성장산업을 육성할 것이다. 이미 진행중인 스마트그리드, 해수담수화 스마트워터, 해상풍력발전 등 첨단재생에너지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물산업, 차세대 식품산업, 코스매틱밸리 조성 등 향토자원을 활용한 첨단건상산업을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셋째, 제주의 환경자산 및 문화자원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어 갈 것이다.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의 제주 자연의 가치를 더욱 세계에 알리고,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홍보에 더욱 주력하여 반드시 제주가 7대 경관으로 선정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와 가칭 <대탐라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넷째, 더불어 사는 제주공동체를 구현하겠다.
이를 위해 출산율 2.0 제주플랜의 성공을 위한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마을 단위 복지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
풀뿌리 자치권을 회복하기 위해 제주형 기초자치모형 도입을 추진해 나가겠다.


# 마지막으로 제주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수출진흥,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외부를 향한 새로운 도전은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가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저부터 열심히 하겠다.

글로벌 기업들이 제주도와 투자 또는 새로운 사업 파트너가 되기 위해 관계를 맺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서울을 가고, 중국, 일본 등 외국에 나가보면 제주가 그래도 바뀌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러나 제주가 먹고 살 사업이 결실을 맺으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저도 많이 고민할 테니까 도민 여러분도 함께 많이 도와주실 것을 바란다.


<김명현 기자/저작권자(c)뉴스제주/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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