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한남시험림 지역, 수만마리 반딧불이 관찰...국내 최대 개체수 확인.

청정자연에서만 사는 반딧불이가 제주에서 국내 최대개체수인 수만마리가 살고 있는 사실이 난대림연구소에서 의해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권진오 박사팀은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시험림 지역에서 야생동물 야간조사를 수행하다 운문산반딧불이의 국내 최대개체군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30일 오후 8시경 서귀포시 한남시험림 지역에서 수만 마리의 반딧불이가 점멸성 발광을 하며 비행하는 모습이 관찰되었고 이는 국내에서 최대개체수임을 확인한 것.

이에 시험림의 산림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권진오 박사팀은 “반딧불이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지만 서식지 파괴로 인해 그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나 이번 발견으로 인해 FSC 인증림으로써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 측면에서 제주시험림 한남지역은 생태적으로 아주 양호하여 보존가치가 높으며 환경 지표종인 반딧불이 생태와 관련한 좋은 연구지역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팀은 “작년부터 야간조사를 통해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주요 출현시기는 6월말부터 7월초이고 개체수에 있어서도 국내 최대 규모인데 이는 물이 있는 습지를 선호하는 다른 반딧불이와 달리 습한 계곡 근처나 숲에서 생활하는 특성을 보인다.”면서 “제주시험림 한남지역은 강우량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숲내 습도가 높고 먹이자원이 되는 달팽이류가 서식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 대규모 집단이 출현한 것 같으며 반딧불이의 출현은 이 지역이 오염되지 않아 생태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20-30년 전만 해도 흔하게 관찰되던 반딧불이가 농약사용, 환경오염,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그 수가 급감하고 있고 특히 유충기를 물속에서 보내는 다른 반딧불이와 달리 운문산반딧불이는 유충기를 땅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조사연구에 어려움이 많아 아직 생태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게 현실”이라면서 “제주시험림 한남지역은 아직까지 오염이 되지 않아 생태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반딧불이 생태와 관련하여 좋은 연구지역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반딧불이는 우리가 ‘개똥벌레’라고 알고 있는 곤충으로 알에서 애벌레를 거쳐 번데기 단계를 지나 성충이 되는 완전변태를 하며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것은 몸속의 루시페린이라는 발광물질 때문으로 산소와 만나 산화하면서 생기는 에너지가 바로 연두색의 빛이다.

우리나라에는 최근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등 4종만이 확인되고 있다. 운문산반딧불이(Hotaria unmunsana)는 크기가 8-10mm이고 생활사 전부를 육상에서 보내는 육상종으로 유충기는 땅 속에서 지낸다. 성충은 야행성으로 강한 점멸성 발광을 하며 0.5초 간 빛을 낸다. 6월초순경부터 7월말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하며 달팽이류를 즐겨 먹는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산에서 처음 채집되어 보고되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강한 점멸성 발광으로 국내에 서식하는 반딧불이 중 발광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평이 나있다.

그리고 운문산반딧불이 최대 서식지인 제주시험림 한남지역은 2006년도 FSC 인증을 받아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시험림에 대한 통제 및 일부구간에 대해서 사전예약에 의한 소수의 탐방객만을 허용하고 있고, 이런 노력을 통해 그 동안 산골조개, 제주도롱뇽, 으름난초 등 희귀야생동식물이 잘 보호되고 있는 숲으로 대내외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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