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인근에서 경찰이 7000여 명의 '희망 버스' 참가자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최루액을 도로에 흘려 버린 사실이 알려져 말썽이 되고 있다.

부산경찰이 10일 '희망 버스'참가자들을 해산하고 난 후 진압에 사용하고 남은 최루액을 길바닥에 버리고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에는 경찰이 집회 종료 후 최루액을 도로에 흘리고있는 근거 사진이 함께 올라오고 있다.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은 경찰이 흘린 최루액에 '디클로로메탄'이란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고, 이는 환경부 지정 유해물질로 '중추신경계 기능 저하와 호흡기 손상' 등 징후를 가지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트위터러들이 제기하고 있는 '디클로로메탄'은 지금은 최루액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과수에 성분의뢰한 결과 인체에 무해한 FAVA액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에선 이번에 뿌려진 최루액은 파란색을 띠고 있고, 형광물질 성분이 들어 있어 야간에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트위터러들은 "내가 낸 세금인데… 아주 나쁜 짓을 골라서 하고 있다" "어이가 없다" "저 물은 어디로" "부산경찰에 항의하자"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부산경찰은 "당시 현장에 투입한 물포차는 서울경찰 소속으로 최루액을 고의로 흘려버렸는지 조작과정에서 밸브를 잠그던 중 실수로 유출됐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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