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치러지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 진퇴를 연계한 것을 계기로 한나라당 내부에서 불거진 갈등양상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있을지 모르는 (서울시장)보궐선거나 다가오는 총선거, 다가오는 대선을 관리해야 하는 (한나라)당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이라며 "이런 반응들을 이해한다"고 오 시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오 시장은 다만 현재 주민투표는 날짜가 확정돼 있고, 이미 화살이 쏘아진 만큼 당이 충실한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 당도 뜻과 마음을 모아서 주민투표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21일 오 시장이 주민투표 참여율이 33.3%에 미치지 못해 투표함을 열지 못하거나, 개표결과 무상급식 저지가 무산되면 시장직을 사퇴한다는 요지의 기자회견 내용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진 상태다.

오 시장의 '배수진'에 지금이라도 전당적인 지원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존재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복지'가 화두로 예상되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경계하는 눈치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당과 아무런 상의 없는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당을 '사지(死地)'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오 시장을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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