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막판 반전드라마를 만들어내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는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도 어떤 역할을 했을까.

표면적으로 보면 투표율 33.3% 달성 여부가 화두였던 이날 주민투표에서 강남3구는 투표율 상위 3걸을 싹쓸이했다.

오전 6시 투표가 시작된 이래 서울시측에서 잠시동안이지만 40%대 투표율을 기대했던 것은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은 강남3구 주민들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강남3구는 주민투표 성사를 위해 별다른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이다.

서초구는 36.2%, 강남구는 35.4%, 송파구는 30.6%에 머물렀다. 이는 33.3%는 물론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의 투표율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당시는 강남구는 51.3%, 서초구는 53.4%, 송파구 54.2%를 기록했었다.

강남3구의 투표율은 25%안팎을 기록한 22개 다른 구와 큰 차이를 보이지도 않았다.

결국은 평일에 치러지는데다 인물선거가 아닌 정책선거라는 점이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동력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오 시장이 주민투표를 사흘 앞둔 21일 투표율 제고를 위해 시장직을 걸고 배수진을 쳤지만 결과적으로 소용이 없었다.

오 시장측에서 보면 이번 투표에서 우면산 산사태로 인해 민심이반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됐던 서초구가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투표율이 높았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로가 되고 있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