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사실상 서울시교육청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음식 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그냥 무상급식이 아닌, 질 높은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할 것이라 반박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25일 "음식의 질은 물가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는데 과연 한정된 교육재원으로 높은 질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며 "게다가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려면 단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분명 학부모들이 원하는 음식과 갭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먹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잘 먹을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공짜지만 질 낮은 음식보다는 돈을 내더라도 질 높은 음식을 학부모들은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청과 함께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사단법인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배옥병 상임대표는 "급식운동을 10년간 해 오면서 무상급식보다는 안전한 학교 급식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친환경 식재료비를 증액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맞섰다.

최근 교육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6월 서울 지역 초등학교 급식에서 사용되는 전체 농산물 중 친환경 농산물의 사용비율은 평균 58.7%이다. 교육청은 친환경 급식재료 구매비용으로 한 끼당 187원을 추가해 지원하고 있다.

배 상임대표는 "공동구매, 직거래 등을 통해 안전한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기존에는 교육청과 구청 중심으로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이 이뤄져 왔지만 주민투표 결과도 나온 만큼 서울시도 교육청, 구청과 함께 안전한 식재료 구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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