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투표 결과는 존중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한쪽면만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안양남부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어서 경제 전체의 움직임을 보고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복지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민심의 향방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편에서는 복지를 늘려 달라는 요구가 확인됐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양쪽의 요구를 모두 수렴해 솔로면의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최근 프랑스 등에서 '부자감세' 철회 및 증세 움직임이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도 (그런 움직임을) 참고해야겠지만, 그들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프랑스의 법인세 인상 여부, 미국 오바마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 G20(주요20개국) 국가간 공조를 살핀 뒤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뉴스 하나에 화들짝 놀라 이리저리 흔들려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안양남부시장은 재정부와 자매결연을 맺은 곳으로, 박 장관은 이날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또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으로 재정부 추석선물인 곡물세트를 비롯해 콩국물, 복숭아, 오이, 들기름 등을 구입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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