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년의 전북 장수군청 공무원 야구팀 '그린스타트'가 전국대회 준우승의 쾌거를 올렸다.

그린스타트는 28일 오후 제주 오라야구장에서 열린 '제8회 제주시장기 전국공무원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경기도교육청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3-10으로 석패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변변한 연습장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준우승의 쾌거를 올린 그린스타트의 선전에 대회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장수군청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여느 팀과 달리 대한야구협회에 등록된 엘리트 야구인이 단 1명도 없어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사실 그린스타트의 이번 대회 목표는 8강 진출이었다. 내로라하는 전국 최강의 40개 팀이 출사표를 던진 대회에서 8강까지 오르는 것도 이들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 봐야 아는 법. 그린스타트는 25일 제주대에서 열린 예선 1차전에서 전남 무안군청을 5회 콜드게임(12-4)으로 누르고, 다음날 남해지방해양경찰청까지 10-7로 꺾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27일에는 엘리트 야구인들이 다수 포진된 경북도청 마저 9-6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장수군청은 8강에서 이웃사촌인 진안군청에 무서운 타력을 앞세워 4회 콜드게임(14-1) 승리를 거뒀다.

기세를 올린 장수군청에 무서울 것은 없었다. 28일 오전 오라 야구장에서 열린 4강전에서 장수군청은 전남지역 최강 함평군청을 맞아 5회까지 5-7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6회에 7득점하며 12-7 대역전승을 일궈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결승에서 경기도교육청에 패하긴 했지만 장수군청의 '반란'은 대회 참가 선수와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장수군청 투수 김선만(49)은 예선 1차전부터 결승까지 무려 6게임을 완투하는 괴력을 선보였고 '왼손 거포' 김태완(32)은 홈런 2방을 고비 때마다 터뜨리며 은메달을 합작했다.

한광문 제주특별자치도 야구연합회장은 "야구 불모지에 창단 2년에 불과한 장수군청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번 준우승은 무에서 유을 창조한 '무서운 반란'"이라고 평가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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