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본토·동남아시아 주식·금·신흥국 채권
간접투자한다면 적립식 펀드 가입 적기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 등 대외 악재가 상존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투자의 안정성 확보가 최우선으로 떠오른 만큼 선진국보다는 중국 본토와 동남아시아 주식, 금, 신흥국 채권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김용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로존과 미국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위험자산 비중을 일부 축소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해외 주식 비중을 낮추고 신흥국 채권과 금 등 안전자산은 보유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해외 주식의 경우 비중을 소폭 축소해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선진국보다 모멘텀이 살아 있는 신흥국가에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자원 부국 및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비중은 축소하며 대외 의존도가 낮은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금 펀드와 농산물 펀드는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중국 본토펀드와 신흥아시아펀드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반면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 펀드와 금융, 럭셔리, 러시아 펀드 등 변동성이 높은 자산군은 급락했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금과 신흥국 채권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리먼사태 직후 시장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금은 단기간에 13% 하락했지만 3개월 만에 원금을 회복했고, 신흥국 채권과 로컬 채권은 24~28% 급락했지만 10개월 만에 원금을 찾았다.

다만 하이일드 채권은 2008년 초부터 금융시장 불안을 반영하면서 연간 40% 넘게 하락했고, 원금 회복 기간도 2년 이상 걸리는 등 누적 성과가 저조하게 나타났다.

신흥국 중에서는 견조한 성장세와 모멘텀이 살아 있는 중국 본토펀드와 동남아시아 펀드의 보유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선진국 증시는 13.7% 하락했고, 신흥국 증시도 -13%로 동반 하락했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6.1%, 중국은 -2.7%, 말레이시아는 -6.1% 등 동남아 증시는 낮은 외국인 비중과 대외 의존도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한편 직접투자가 망설여진다면 간접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 상황에서 직접 투자는 저점에서 주식을 매도할 확률이 높고,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을 볼 때 적립식 펀드 투자의 장점이 부각된다"며 "펀드는 개별 종목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수의 종목에 분산 투자를 하고 있는 데다 주기적 분할 매수를 통해 편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가 하락기에 적립식으로 가입했을 경우 지수가 가입 수준을 회복한다면 거치식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준다"며 "이번 위기에 적립식을 활용할 경우 신규 투자자들은 현재 초저금리 상황에서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적립식 펀드만으로 부족하다면 시장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위해 혼합형 및 대안형 펀드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것도 좋다. 예컨대 금융공학 기법을 활용한 시장중립형 펀드, '채권수익률+알파'를 추구하는 절대수익추구형펀드, 분할매수 등을 활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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