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꺾고 3위 차지- 차기대회 자동진출권 확보

이라크 축구가 전쟁의 상처를 딛고 사상 첫 아시아 정상의 쾌거를 이뤘다.


 


이라크는 29일 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FC 아시안컴 007' 결승전 경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하며 아시안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한 이라크는 수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불발된 가운데 후반 27분 주력 공격수 유네스 칼레프 마흐무드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터트려 승리를 거머줬다. 유네스는 이날 대회 4호골을 터트리며 득점왕 자리도 함께 차지했다.


 


인접국 사우디를 마난 이라크는 2004년 대회에서 거둔 승리를 재현하며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이로서 이라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2009대회에서 아시아 대륙의 대표자로 참가하게 된다.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경기는 이라크의 공세 주도 속에 이어졌다. 이라크는 최전방 공격수 유네스와 2선 공격수 카라르가 수시로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하며 사우디의 문전으로 파고들어 수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특히 카라르는 유네스가 밀집 수비를 상대한 배후 공간에서 환상적인 드리블 기술과 중거리슛, 헤딩슛 시도를 펼치며 공격 작업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라크의 마무리 슛은 번번히 골기퍼 선방에 가로막혔고, 간발의 차이로 골문을 벗어났다. 수세에 몰려있던 사우디는 전반 막판 주력 공격수 야세르 알 카타니가 이라크 수비 세명을 제치며 문전에서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마무리 슛이 육탄 수비에 걸리며 무산됐다. 결국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사우디는 선수 교체를 펼치며 분위기 반전을 펼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여전히 경기 주도권은 이라크에게 있었다. 하지만 사우디 역시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며 공방전을 펼쳤다.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며 양팀의 화력 대결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후반 15분 17번이 페널티 박스 우측 후방에서 시도한 과감한 중거리슛이 이라크 골문을 위협했지만 누르 골키퍼가 선방으로 가로막았다. 17분에는유네스와 나샤트가 연이어 페널티 박스안에서 날카로운 슛팅으로 사우디 골문을 노렸으나 골기퍼 선방에 가로 막혔다.


 


후반 21분에는 하와르가 문전에서 맞은 결정적인 슈팅 기회에서 헛발질을 했고, 이어서 하와르가 연결한 크로스를 문전에서 유네스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결실을 맺지 못하던 이라크의 공격은 후반 27분에 마침 골망이 갈랐다. 하와르가 시도한 왼발크로스를 수비 뒷공간으로 달려든 유네스가 강력한 헤딩골을 작렬시키며 이라크가 1-0으로 앞서나갔다. 선제골을 내준 사우디는 이후

 


사우디는 말렉 마즈가 날카로운 돌파로 이라크 수비에 도전했지만 이라크 수비는 거친 수비로 저지했다. 말렉은 후반 추가 시간 결정적인 헤딩슛을 연결했으나 윗그물에 걸치고 말았다. 이라크는 선수 교체를 통해 수비를 강화, 사우디는 공격을 강화했고, 끝내 이라크가 잔여 시간을 침착하게 소진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바링경기장에서 벌어진 2007 아시안컵 3-4위전에서 전후반 및 연장전 120분을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1 카타르 개최가 유력한 차기대회 자동진출권을 확보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이운재였다. 두 팀 모드 5명의 키커가 승부차기를 성공시켰고 한국의 6번 키커 김치우가 왼발슛을 골로 연결, 6-5가 된 상황에서 이운재는 일본 한유 다이스케의 킥을 막아 혈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한유가 킥을 하는 순간 왼쪽 몸을 튼 이운재는 오른쪽손을 뻗어 볼은 쳐냈고 곧바로 동료들과 일본전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경기 중에서서도 이운재의 선방은 여러차레 빛났다. 전반 43분 나카무라 순스케의 오른쪽 코너킥을 수비스 나카자와 유지가 골문 먼쪽에서 슛으로 날렸고 볼이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으나 이운재는 골라인 위에서 감각적인 선방으로 실점을 막았다. 후반 27분엔 한유가 날린 회심의 슈팅을 또 한 번 쳐냈으며 연장 후반 13분에도 고마노 유이치의 크로스를 사토 히사토가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이운재는손을 쭉 뻗어 3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운재의 활약은 한국이 8강 토너먼트에 오른 이후 치른 3경기를 모두 0-0 무승부로 종결, 승부차기로 돌입하면서 빛을 발했다. 22일 이란전에선 승부차기 승리의 주역으로 중심에 섰으며, 25일 이라크전에선 승부차기에 졌으나 경기 도중 연이은 선방으로 골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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