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해군기지 사업 설명회 주민강력 반발, 국방부 차후 주민의견 수렴 거쳐 일정 잡기로

30일 강정마을회관에서 열릴 예정 이었던 제주해군기지사업설명회가 설명회 개최 예정시간 3시간여를 넘긴 10시 20분 결국 무산됐다.

국방부와 제주도, 강정마을 반대위측은 설명회 개최여부와 해군기지 원천 백지화를 놓고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진통을 겪는 협상 끝에 국방부와 제주도는 결국 이날 설명회를 열지 못한채 발걸음을 돌렸다.

최광섭 국방부자원관리본부장은 "제주해군기지는 강정마을을 발전시키고 주민들이 제주해군기지와 더불어 상생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에서 건설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날 사업설명회는 주민들의 반발로 개최할 수없으며, 차후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일정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해군기지유치를 반대하는 강정주민 1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강정마을회관 앞에 집결해 "해군기지결사반대, 주민소환, 지사퇴진등을 외치며, 국방부와 제주도 관계자들과 대치를 벌였다.

일부 마을 주민들은 대치를 벌이면서 "강정마을에 갈등과 대립을 넘어 이젠 살인사건까지 날 판"이라며 "제발 살려달라"며 해군기지 관계자에게 절을 하기도 했다.

또 해군기지 사업설명회 참석을 위해 마을회관에 도착한 국방부 최광섭 자원관리본부장, 김성찬 전략참모부장과 유덕상 환경부지사, 김형수 서귀포시장 등 일행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마을회관 진입을 시도했으나,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밀려 결국 마을회관 진입을 포기하고 양홍찬 반대위 위원장과 협상을 시도했다.

결국 최 본부장 등과 반대측 주민 대표들은 마을회관 옆 노인회관에서 설명회 개최 여부를 놓고 무려 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서로간의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한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 본부장은 이날 협상에서 사업설명회가 사전 연락도 없이 강행하려 한 것이라고 반발한데 대해 "지난 주 행정기관을 통해 미리 통보했다"면서 "전달하는 과정중에 지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자"면서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발전적인 의견이 있으면 개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대해 양홍찬 반대위 위원장은 "해군기지 사업은 백지화 상태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찬.반 주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설명회 자리에 반대측 전문가가 함께 동참하는 설명회를 개최해 줄 것"을 요

또 주민대표 윤상효(70)고문은 "해군기지 유치과정에서 주민투표가 아닌 여론조사는 이미 위법,부당한 것"이라며 "처음부터 백지화 해서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윤 고문은 이어 "해군기지건설이 위미에 이어 이젠 강정에와 마을이 갈기갈기 찢기고 있다"면서 "마을 공동체가 찬,반으로 나뉘어 일촉즉발의 위기의 상황"이라며 "400년 설촌 이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온 마을이 이렇게 됐다"면서 강하게 항의했다.

최광섭 본부장은 이에대해 "군을 폄하하지 말아 달라"며 "군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해군기지가 강정지역에 확정 된 것은 여로조사 결과 강정이 가장 높아 유치가 결정된 것"이라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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