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기이한 행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은 오는 29일 오후 3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갖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후기리그 12라운드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 '14명'의 소수 정예를 출동시켰다. 베스트 11 외에 이광석과 한제광, 이도권 등 교체 선수 3명으로 구성된 것.

K리그 규정상, 매 경기마다 팀은 11명의 선발 출전 선수 외에 골키퍼 1명을 포함한 총 6명의 교체 선수를 가동할 수 있다.

전북이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다. 이는 연맹의 권고사항일 뿐, 반드시 16명의 선수단을 꾸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각 팀들이 다양한 전술과 긴급 상황을 대비하며 원활한 선수 운용을 위해 16명의 출전 엔트리를 둔 것일 뿐이다.

출전 선수 면면도 일반 팬들이 보기에는 생소하다.

'맏형' 최진철(35)을 비롯해 염기훈(23)과 김형범(22), 권순태(22) 등 주전들이 대거 빠졌다. 대신 신상훈(23)과 허훈구(20), 정수종(19) 등 신예들이 이들의 빈자리를 메웠다. 주전은 브라질 출신 보띠(25)가 유일하다.

이는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올인했기 때문이다.

전북은 11월 1일 알 카마라(시리아)와 결승 1차전을 가진뒤 일주일 후 원정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우승시 FIFA클럽월드컵 출전권과 최소 15억원의 상금이 들어오는 알짜배기 대회여서 전력을 120% 쏟고 있다. K리그 중간 이동일에 중동을 오고 가야 하는 험난한 여정을 펼쳐야 해 전북은 주전들의 체력을 고려해 일찌감치 K리그를 포기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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