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일 실시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6월보다는 어려웠지만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만점자가 3%에 육박했던 6월 모의평가와는 달리 만점자 1% 수준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평가원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며 "EBS 연계율은 70% 수준"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언어는 76%, 수리 70%, 외국어(영어) 70%, 사회탐구 70.9%, 과학탐구 70.0%로 나타났다.

언어는 EBS 수능 방송과 교재에서 다뤄진 지문(작품)을 그대로 활용하거나 지문의 핵심 제재 또는 논지를 활용하는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수리는 6월 모의평가 수준을 유지하되 상위권 변별을 위해 고차적인 사고력을 요하는 문항을 출제했다. 수리 나형에 새롭게 들어간 함수의 극한과 연속, 다항함수의 미분법, 다항함수의 적분법 문항은 인문계 학생들의 수준에 맞췄다.

외국어도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 EBS 교재와 강의에서 다룬 지문 및 시각 자료를 활용해 문항 유형을 변형하는 방식으로 출제됐다.

탐구 영역 역시 작년 수능보다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평가원 관계자는 "언어, 수리, 외국어는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며 "과목 간 응시 집단의 수준과 규모가 유동적인 탐구 영역도 적정 난이도를 유지해 선택과목 간의 난이도 차이를 줄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학교 교사들도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각 과목의 만점자 비율은 6월보다 떨어진 1% 안팎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은광여고 조효완 교사는 "이번 모의평가는 6월보다 조금 어렵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풀기에 까다로운 문제가 많았다"며 "시험을 본 학생들은 하나같이 '어려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인창고 임병욱 교사는 "전반적으로 만점자 비율은 1% 정도 전후에 머물 것"이라면서 "언어영역의 경우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가채점을 해보니 점수가 6월보다 평균 4~5점 정도 내려갔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높기는 했지만 응용·심화된 문제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학원들도 6월보다는 어려워졌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다는 평가를 내놨다. 진학사는 "쉬웠던 6월 모의평가보다 9월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지만 기본이 잘 되어 있는 학생들이라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6월과 비교했을 때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위한 어려운 난도의 문제들이 좀 더 늘었다"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 역시 "전반적으로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지만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다. EBS 연계율도 높았다"며 "올해 수능의 바로미터인 두 차례의 모의평가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점을 볼 때 올 수능은 정부의 공언대로 쉽게 출제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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