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 제주은행간 도금고 유치경쟁에 자제당부

운용자산이 배 이상 불어 난 제주도금고 유치를 위한 농협제주지역본부와 제주은행간의 치열한 유치전에 제주도가 마침내 쓴소리로 경고장을 날리며 자제를 당부했다.
'선의의 경쟁에서 벗어나 상대방을 비방하는 과열현상'에 대해 경고를 한 것이다.
당장은 양쪽에다 대고 쓴소리를 했지 만 이같은 쓴 소리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나 심의 과정에서 경고의 영향은 미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를 지켜보는 도민들의 시각이다.
우선 도는 1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두 기관에 '강력한 경고'라는 문구를 사용, 이를 뒷 받침하고 있다.
이날 보도자료에서 도는 먼저 농협의 자체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금고지정심의위원회에 영향을 끼칠 소지가 있다는 데 우려의 유감을 표하고 있다.
우선 농협의 자체여론조사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다.
이처럼 농협에 대해 유감을 표한 도는 이번에는 이에 대응, 일간지 광고를 통해 성명을 발표, 감정싸움에 불을 붙인 제주은행측에 '매우 유감'으로 표현, 경고를 하고 있다.
이같은 감정싸움으로 까지 번진 데 대한 유감을 일정별로 지적한 것이다.
제주도 금고는 그 운용자산이 제주도특별자치도 출범이후 시군 금고가 통합됨에 따라 배 이상 불어 나게 됐다.
특별자치도 출범이전에는 약 1조를 넘는 금액이었으나 출범이후에는 이의 배가 넘는 2조5천억 수준으로 불어 나 금융기관들이 입맛을 다시는 '호재'로 떠 올라 경쟁을 더욱 부채 질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두 금융기관이 자존심을 건 대결양상으로 까지 번져 경쟁은 심화를 더 하고 있다.
물론 경쟁은 할 수 있다. 민주사회에서 경쟁은 당연하다. 또한 경쟁을 하다 보면 과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남의 뒷다리를 잡는 식의 경쟁은 설령 경쟁에서 승리 했다고 해도 후유증이 심각 해 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협은 '농민을 위한 농협'임을 표방한다. 제주은행은 '향토기업'이란 이미지로 도민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둘다 이 지역에 터를 잡은 지역에서는 규모가 큰 기관들이다.
그 만큼 도민들의 관심이 대상이 되는 기관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기에 두 기관간 볼성 사나운 경쟁양상에 제주도가 경고를 하고 나선 것이다.
다시말해 경쟁이 감정싸움으로 까지 번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보여진다는 것이다.
내부 분열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제주도가 경고를 보낸 배경이라 여긴다.
그러지않아도 특별자치도 출범후 도민여론은 통합의 기미가 미약해져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지역기반이 큰 기관간의 분열은 도민통합에 걸림돌만 될 것이 아닌가를 우려치 않을 수 없다.
20일 부터 시작되는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주요 5가지 항목을 보며 심의를 한다.
첫째는 금융기관신용도, 즉 재무구조건전성을 심의한다. 두번째는 도에대한 대출및 예금금리 상황이다.
셋째는 도민이용편의 및 지역사회기여도이다. 넷째는 도금고 업무관리능력, 다섯째는 도와 금고간 협력사업추진능력이다.
이를 기본으로 심의위원회는 심의를 한다.
결국 이제까지 경쟁을 해 온 것도 이같은 심의 항목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수단이 정당성 보다는 상대의 약점을 들추는데 있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남의 뒤다리를 잡는 사람은 자기도 죽고 남도 죽이나 정당한 경쟁은 화합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강점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도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지역기관간의 경쟁이 감정싸움으로 번지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 도민들의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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