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이 5일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공식 선포됐다.

민주·인권·평화의 5월 광주정신이 온 세계가 인정하는 자랑스런 역사로 자리매김했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인증서 전달식(presentation Ceremony of the May 18 Demeocratic Uprising Records Registration to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을 개최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데이비슨 햅번(Davidson L. Hepburn) UNESCO 총회 의장과 죠이 스프링거(Joie Springer) UNESCO 세계기록유산담당관, 김황식 국무총리, 강운태 광주시장, 정의화 국회 부의장,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김영진 5·18기록물 등재추진위원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5·18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국내·외에 선포한 이날 전달식에서 스프링거 담당관은 강운태 시장과 김영진 추진위원장에게 유네스코의 직인이 선명한 세계기록유산 인증서를 전달했다.

헵번 의장은 인사말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은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민주·인권·평화를 추구하는 전 세계인에게 추앙받을 것"이라며 "인정받은 기록을 보존하고 널리 알릴 때 5·18은 세계인의 가슴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류종수 UN재단 상임고문이 대독한 축사에서 "5·18기록물의 등재는 광주시민과 추진위원회, 대한민국 정부가 합심해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5·18은 민주화를 위한 항쟁을 넘어 인권 존중과 정의 실현이라는 범세계적인 가치를 구현할 위대한 시민의식을 대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5·18은 자유와 인권, 민주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준 역사적인 사건으로 대한민국을 반세기만에 민주주의 국가로 자리잡게 한 디딤돌 역할을 했다"며 "현대사 자료로는 최초로 5·18기록이 등재됨으로서 필리핀 민주혁명과 남아공 인권운동 같은 세계적인 민주화운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광주=뉴시스】안현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인증서 전달식(presentation Ceremony of the May 18 Demeocratic Uprising Records Registration to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이 열린 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행사장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갖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준영 전남도지사, 김황식 국무총리, 강운태 광주시장, 데이비슨 햅번(Davidson L. Hepburn) UNESCO 총회 의장, 김영진 5·18기록물 등재추진위원장, 죠이 스프링거(Joie Springer) UNESCO 세계기록유산담당관. ahj@newsis.com 2011-09-05
이어 "5·18기록물과 일성록(日省錄)의 등재로 우리나라는 직지를 비롯해 9개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며 "정부는 세계기록유산과 5·18 관련 기록들이 잘 보존되고 후세에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광주의 민주화 역사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민주화 역사로 자리매김한 것을 유엔이 인정했다"며 "오늘은 지난 30년 동안의 통한이 한순간에 씻긴 날이자 5·18민중항쟁이 금자탑을 쌓은 날"이라고 기뻐했다.

헵번 의장은 이날 전달식에서 강운태 광주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전달받았으며 광주대학교로 이동해 명예박사학위도 수여 받았다.

광주시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5·18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명시와 5·18아카이브 구축, 5·18기록물의 문화재 지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5·18민주화운동의 교과서 수록을 확대하고 유네스코와 협력해 인권평화상을 제정하는 한편 5·18 당사자 치유와 사적지 보존관리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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