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인물·정책 리모델링해야"<인터뷰>
홍준표 "한나라당 인물·정책 리모델링해야"<인터뷰>
  • 뉴스제주
  • 승인 2011.09.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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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내년 총선·대선에서 이기려면 당을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뉴시스와 가진 '창간10주년 기념 특별인터뷰'에서 "당내 구성 인물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어야 하고 당 정책도 바꿔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이미지도 바꿔야 한다"며 "한나라당에는 현재 부자정당, 특권정당, 비리정당이라는 나쁜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는데 이런 것들만 바꾸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 대표는 특히 "보수는 자기혁신을 해야 한다"며 "해방 이후 지배세력임을 자임한 한국의 보수들은 대부분 탐욕적이고 부패하고 이기적인 것으로 낙인 찍혀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현하고 양보하는 보수가 참보수"라며 "한나라당이 참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수가 깨끗하고 당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에게는 법을 준수하라고 강요하고 자기 스스로는 법을 안 지키는 것을 참보수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지난 6일 불출마를 선언하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관련, "안철수 바람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며 "시민들이 여야의 탁상공론, 당리당략, 대립정치에 반감을 품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대권과 관련, "안철수 현상을 보면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굉장한 수준"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안정적 30%대이지만 국민의 지지율이라는 것은 언제 어떻게 바뀔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같은 형태의 폭발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 지 모른다"며 "박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대권후보들은 국민의 지지율에 안주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좀 더 분발해 국민을 위한 행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최근 박 전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간의 공방에 대해서는 "서로 공격하고 흠집내는 것은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네거티브는 서로에게 상처를 너무 남긴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대북문제와 관련, "남·북·러 가스관 사업 외에 남북이 협력할 사업이 한 두가지 더 있다"며 "통일부 장관이 정식 임명되면 11월 이전에라도 당·정이 협력해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좀 이르다"며 "가스관 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남북 당국자들간의 본격적 접촉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관 사업이 유엔의 대북제제 결의안 등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통관료가 문제인데 현금지급 방식이 아닌 제 3의 방식으로 처리하면 피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중국 카지노 사업자들을 데려와 금강산에 카지노를 만들고 100~200인승 전세기를 착륙시킬 활주로를 만들어 중국 도박자들을 유인해 돈을 버는 것이 좀 더 돈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며 "하지만 이는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북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음은 홍 대표와 가진 일문일답.

- 한나라당 대표로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안에서는 당직인선을 통한 세력 개편과 당·청 관계 재정립, 밖에서는 친서민 대외행보에 주력하며 안팎으로 폭넓은 정치행보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과와 아쉬운 점, 중점 추진할 분야에 대해 말해달라.

"대표가 된 후 2달 동안 당 체제를 정비했고 일주일에 1번 정도는 지역 방문도 하고 서민행보도 했다. 그러다 갑자기 서울시장 선거를 다시 해야 하는 돌발 사태가 벌어졌다. 이것 때문에 당을 변화·쇄신시키고 개혁하고 서민정책을 강화해야 할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그게 유감스럽다."

-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해방 직후에는 좌우익 대립으로 혼란이 극심했다.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는 인권·반인권 대립이 극심했다.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그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됐는데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는 고질적 병폐였던 지역갈등 위에 세대갈등까지 생겼다. 최근에는 보수·진보의 이념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국사회 전체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진국 진입의 길목에 선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 통합이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보수·진보, 좌파·우파의 대립구조를 완화해야 한다. 내가 당 대표가 된 후 서민 정책을 집중 추진하는 것도 좌·우파의 대립구조를 완화시켜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한 마음으로 선진국이 될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 2011년 현재 보수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며,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한나라당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참보수'가 중요하다. 부패한, 탐욕적인 보수가 아니라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현하고 양보하는 보수가 참보수다. 해방 이후 지배세력임을 자임한 한국의 보수들은 대부분 탐욕적이고 부패하고 이기적이라고 낙인 찍혀있다. 보수는 자기혁신을 해야 한다. 권리와 특권을 추구하기 앞서 의무 이행을 우선시하고 자기 것을 양보해야 한다.

그런데 나쁜 보수라고 불리는 보수들은 자기 것을 양보하라는 것을 빼앗기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니 진보진영으로부터 기득권이 손아귀에 쥔 것을 내놓지 않으려 한다는 오해를 받는 것이다. 한국의 보수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 헌신, 자기 양보다.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필요하다. 한나라당이 참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수가 깨끗하고 당당해야 한다. 국민에게는 법을 준수하라고 강요하고 자기 스스로는 법을 안 지키면 참보수라고 할 수 없다."

- 취임 초부터 당·정·청 관계 재정립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현재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아쉬운 점이 있는가.

"청와대와의 관계가 협력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 대통령과 수시로 회동할 수 있고, 자유롭게 의사 소통을 한다. 청와대 참모들도 당과 격의없이 의견을 주고 받는다. 현재 당청간의 관계는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이다. 현재로서는 아무 불만이 없다."

- 취임 후 한나라당이 추진한 반값등록금, 무상보육, 감세철회 등의 정책에 대해 일부 보수층에서 '좌클릭'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논란으로 당 복지 노선에 대한 재정립 필요성도 제기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헌법 119조 1항은 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천명하고 있고, 119조 2항은 국가가 부가 너무 편재될 경우 조정·통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2항의 정신을 너무 강조하면 좌파로 흐르겠지만 우리는 '시장 통제주의'를 취하지 않는다. 좌클릭은 아니다.

모든 정책의 기본 방향은 '부자에게 자유를, 서민에게 기회를'이다. 부자에게 국가에서 돈 한 푼 더 주는 것은 복지가 아니다. 대한민국 부자들은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비난받고 부도덕하다는 오해를 받았다. 좋은 집에 살면 '호화·사치 생활을 한다'는 비난을, 외제차를 타면 세무조사를 받는다. 이는 제대로 된 방향이 아니다. 세금을 제대로 내고 사회에 공헌하는 부자는 존경받아야 한다. 부자에게는 자유를 줘야 한다. 사치할 자유, 해외 여행할 자유, 외제차 탈 자유를 주자, 부자 어린이에게 기저귀를 사주는 것이 복지는 아니다.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자유권'보다 '생존권'이 중요하다. 부자가 될 기회, 공부할 기회, 내 자식만이라도 나처럼 살지 않게 해줄 기회를 줘야 한다. 보육, 주거, 환경 등 모든 측면에서 생존권을 보장하고 기회 줘야 한다. 국가재정에 문제가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서민들을 최대한 많이 돕는 것이 복지정책의 기본 방향이다."

- 최근 남·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제조건 및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남북 문제에 있어서 최근 우리가 추구해온 3가지 트랙이 있다. 첫번째는 다자간 협상을 통해 핵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 두번째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어떻게 푸느냐, 세번째는 인도지원과 경협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다. 첫번째와 두번째가 교착상태인데 세번째를 통해 첫번째, 두번째를 돌파하자는 것이었고, 웩더독(wag the dog, 꼬리가 몸통을 친다)이라는 용어를 썼다.

웩더독 정책 중 첫번째가 가스관 사업이다. 가스관 사업은 11월께 실무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 외에도 남·북간에 협력해야 할 사업이 한 두가지 더 있다. 통일부 장관이 정식 임명되면 11월까지 안가더라도 당·정이 협력해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개성공단 활성화 사업도 있다. 3번째 트랙을 중심으로 첫번째, 두번째를 돌파할 방안을 찾는 첫 사업이 가스관이다. 당이 좀 더 나서 남북관계를 전향적으로 풀어나갈 생각이다."

- 가스관 사업 외에 남·북간에 협력해야 할 사업이 뭔가. 혹시 남북정상회담인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좀 이르다. 가스관 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남북 당국자들간의 본격적 접촉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가스관 사업이 유엔의 대북제제 결의안이나 국내의 대북 관련 법안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토해봤는가.

"1억5000만 달러 정도 되는 통관료가 문제인데 현금지급 방식이 아닌 제 3의 방식으로 처리하면 피해갈 수 있다.

금강산 사업에 대한 북한의 최근 (남측 재산 몰수) 처사는 남북관계를 심히 훼손하는 잘못된 일이다. 북은 중국 카지노 사업자 들을 데려와 금강산을 카지노 사업장으로 만들고 100~200인승 전세기를 착륙시킬 활주로를 만들어 중국 도박자들을 유인해 돈을 버는 것이 좀 더 돈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북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 정권재창출을 위해 당 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내년 총선, 대선에서 이기려면 한나라당을 리모델링해야 한다. 구성 인물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어야 하고 당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이미지가 바뀌어야 한다. 한나라당에는 현재 부자정당, 특권정당, 비리정당이라는 나쁜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다. 그 두 가지만 하면 내년 총선·대선은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본다."

- 10·26 재보선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당내 경선을 통한 공정 경쟁과 흥행몰이를 주장하는 쪽도 있고, 당내 경선보다는 참신한 외부 인사 영입을 위한 추대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다. 어떤 방식을 생각하는가.

"안철수 교수의 바람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 시민들이 그만큼 여야의 탁상공론, 당리당략, 대립정치에 반감을 품은 것이다. 당내 후보 선출 절차는 확정된 것이 없다.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이다. "

- 서울시장 후보 선출이 끝나면 어떤 전략으로 선거를 지휘할 계획인가. 야당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이은 복지 논쟁 2라운드의 구도로 몰고가려는 계획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무상급식 2라운드로는 안 치른다. 서울의 교통, 보육, 환경 등 전반적인 문제로 치러야지 무상급식 2라운드가 되면 야당의 책략에 말려드는 것이다."

- 박근혜 전 대표가 현재까지 부동의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당내 대권주자들 간 공정 경쟁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안철수 현상을 보면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굉장하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안정적 30%대지만 국민의 지지율이라는 것은 언제 어떻게 바뀔 지 모른다. 박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대권후보들은 국민의 지지율에 안주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좀 더 분발해야 한다. 안철수 현상 같은 형태의 폭발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 지 모른다. 묵묵히 국민을 위한 행보를 해줬으면 한다."

- 최근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간의 공방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당내 후보에 대해 서로 공격하고 흠집내는 것은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서로가 서로를 공격해 외연을 확대하는 것은 선거의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네거티브는 서로에게 상처를 너무 남긴다."

- 민주당 등 야 5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연대와 통합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이에 맞서 보수대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이와 관련된 복안이 있는가.

"나는 보수·진보, 좌·우파의 대립구도는 옳지 않다고 밝혔다. 단일화에 많은 금품과 직책이 오가는지를 명백히 보여주는 증거가 곽노현 사태 아닌가. 정당은 자기 정강 정책을 중심으로 후보를 내고 선거를 치러야 한다."

- 자유선진당과 미래희망연대 등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은 언제쯤 성사되는가.

"비슷한 노선을 가지는 정당, 이념적 좌표를 가진 정당이 함께 하는 것은 국민들도 바라는 바일 것이다."

- 당내에서 내년 총선에 대비한 '물갈이론'이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다. 공천의 시기와 방법 등을 둘러싼 지역간·계파간 갈등도 있다. 내년 총선의 공천전략은 무엇인가.

"정기국회가 끝날 무렵이 되면 본격적인 총선 논쟁이 있을 것이다. 공천 논쟁도 그 때 나올 것이다. 공천의 세가지 원칙이 있는데 개혁공천, 상향식공천, 이기는 공천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 '이기는 공천'에 방점을 두고 노력하겠다."

- 뉴시스가 민영통신사로서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언론통폐합 이후 첫 민영뉴스 통신사가 생겨 올해가 10주년째다. 뉴시스와 우리 언론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해 주시죠.

"이종승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했는데, 이 회장은 한국일보를 재정 정상화시킨 인물인 것으로 안다. 이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뉴시스가 다시 한 번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당 대표로서 대한민국 전역을 다니며 느낀 것이 뉴시스의 속보가 가장 빠르다는 것이다. 뉴시스는 한국 통신사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영통신사라는 어려운 여건 하에서 10년간 이만큼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은 뉴시스 경영진과 기자들이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에서 여과되지 않은 기사들이 많이 나오는데 뉴시스가 정제된 통신사로서 정론직필에 앞장서달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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