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서 합격자가 3명에 불과한 최고 권위의 국가공인 자격시험에 한 회사 직원이 2명이나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주)울산현대미포조선(대표 최원길)에서 근무하는 임형균 차장(44세·선체생산설계부)과 채규일 과장(39세·기술영업부)이다.

두 사람은 지난 2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발표한 제94회 기술사 자격시험 최종 합격자 중 조선기술사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기술사 자격시험은 해당기술 분야에 대한 고도의 전문 지식과 실무경험에 입각한 응용 능력을 보유해야 하는 까다로운 국가공인기술자격시험으로 가장 취득하기 어려운 자격증 중 하나다.

특히 올해 조선기술사 최종 합격자는 모두 3명으로 이중 2명을 현대미포조선이 배출해 뛰어난 기술력을 대·내외에 유감없이 과시하게 됐다.

현재 선형 및 외판 설계를 맡고 있는 임형균 차장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현업에서 쌓은 실무경험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응시했다"며 "6개월 간 일과 후 시간을 투자해 노력한 결실을 얻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울산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임 차장은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 회사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선체 견적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채규일 과장은 "일과 후 자기계발에 열중인 동료들의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아 도전했다"며 "이번 기술사 시험준비를 통해 선박건조 전반에 걸친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매일 자전거로 18㎞ 거리를 출퇴근하며 쌓은 체력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철인3종경기 킹코스를 2번이나 완주하기도 한 그는 "앞으로 사내 지식기반 시스템 구축과 미래형선박 개발에 열정을 쏟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선기술사 자격시험은 선박설계, 기계 및 의장, 안전 및 환경 규정 등 조선 전반에 걸친 폭넓은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한 해 합격자가 5명 안팎에 그쳐 국내 조선기술사는 160명에 불과할 만큼 높은 권위를 자랑하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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