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2007 공무원채용 시험 최종합격과정에서 외국어 면접으로 8명을 선발했다고 발표 한 바가 있다.


물론 유창한 영어 실력이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차후 '공무원고시'를 통해 공무원으로서 입신을 하려는 희망자들이 이를 심각히 받아 들일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노릇이다.


 


물론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특별자치도로서는 외국어를 중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화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간과하는 것이 있다는 것도 '제주도 사람'이라면 되새겨 봐야 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 학술회의가 있었다.


그것은 지난 주 제주KAL 호텔에서 열린 재외동포 학술대회에 참석, 강연한 제주출신 소설가 현기영씨에 의해 제기된 '민족적 개성과 주체의식, 자긍심'에 관한 것이다.


이날 현씨는 '유창한 영어구사가 세계시민의 모습은 아니다.'면서 '국제교섭에서 평등한 대우를 받으려면 민족적 개성과 주체의식, 자긍심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 했다.


 


현씨는 영어교육 붐과 관련 이날 강연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만 하는 전문 영어 인력이 열배 스무배 이상 능가해 버린 현재의 영어 인플레이션 현상은 영어가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가 돼버린 느낌마저 들게 한다'고 하면서 '모국어가 상징하는 공동체의 풍요로운 내용에는 까막눈인 채 영어만 잘한다면 그가 아무리 유능한 세계인을 자처하더라도 영혼 없는 허깨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나친 영어교육 붐에 경종을 울리는 한편 '우리 것'의 중요성을 외면해 버릴 우려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현씨가 지적한 '영혼 없는 허깨비'란 무엇인가.


그것은 '정신이 비어있는' 소위 '속빈강정'을 말하려 하는 것일 것이다.


 


논어에서 말한 '상허하실(上虛下實)'을 일컫고 있다.


'위는 비고 아래 만 튼튼한 것'은 다시 말하면 '정신은 비고 겉만 튼튼해 지는'것을 뜻하는 말이다.


 


한마디로 현씨가 말한 '영혼없는 허깨비'의 다름 아니다.


 


그는 그 '영혼없는 허깨비'로 지나친 영어교육 붐을 나무라고 있고, 영어가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영어만 잘하면 유능한 세계인으로 자처하는 '허깨비'놀음을 탓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이같은 '영어교육 붐'을 소화 시킬 '영어전용타운'이 들어 선다.


시대에 맞는 훌륭한 '아이 템'으로 평가 받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이를 잘 뒷 받침해 주면 1년에 몇 조원씩 해외 영어연수로 쏟아 붇는 돈을 국내로 환원 시킬 수 있는 진짜 경쟁력 있는 분야라고 하고 있다.


 


모 유력일간지는 17일 사설을 통해 '제주는 아시아의 영어 교육 메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사설에서 삼성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영어사교육비는 1년 15조원.


호주같은 외국 영어타운에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1인당 평균 주 1백만원이다.


특히 국내지자체가 운영하는 영어마을이 10군데 있으나 며칠 합숙교육으로는 영어 실력을 늘린다는 것은 어림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1년동안 정규학교 과정으로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전과목을 영어로 하는 몰입교육이야 말로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제주특별도의 진짜 경쟁력 분야가 교육이라고 한 사설은 이와함께 국제학교를 유치하고 외국명문대 분교를 받아들인다면 '아시아의 영어교육 메카'로서 성공한다고 '제주여 힘을 내라'고 하고 있다.


 


좋은 말이다.


 


누구도 거기에 이의를 달 수는 없다. 그러나 앞서 현기영씨가 제기한 문제처럼 지나친 '영어교육 붐'은 우리아이들을 자칫 '민족적개성과 주체의식, 자긍심'없는 '허깨비'로 만들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다.


 


2010년부터는 '제주특별자치도 영어전용타운'이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이곳에서 1년간 수업 받고 다시 자신이 다니는 학교로 복학을 했을때 영어구사 능력이 다른 학생들 보다 월등히 낳아졌다는 사실과 함께 '제주특별도에서 교육 받은 효과는 우리것에 대한 주체의식과 자긍심'이 남 다르다고 하는 평을 받았으면 해서 하는 말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영어타운'이 영어만 알고 우리것에는 까막 눈인 '영혼 없는 허깨비'의 양산처가 되지 않도록 교육과정도 심사숙고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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