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가 이번에 발표한 인사는 상위직은 안정을 기조로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반면 하위직은 대폭 자리를 옮기는 '상박하후'의 인사를 했다.


총인사 규모는 532명.


이중 승진이 78명이고 전보가 316명, 인사교류가 138명에 이르는 전보와 인사교류가 주류를 이루는 한편 승진에는 다소 빈약했다는 평이다.


성과와 실적에 따른 보직을 부여하고 물의를 일으킨 간부공직자에 대한 문책인사를 단행했다고 제주특별자치도는 인사 하마평을 했다.


'긍정적 차별인사'라는 기조아래 행해 진 인사는 특별자치도 출범 2년차를 대비,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인적기반을 구축하고 조직 구성원 누구나 공동체적 관점에서 도정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환골탈태(換骨脫胎)'적 인사를 단행 했다고 제주도는 밝히고 있다.


또한 팀웍을 중시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직분위기 조성에 중점을 둬 성과가 우수한 공무원은 인센티브를, 도민우려를 낳게한 공무원에게는 패널티를 주고, 공직자는 누구나 어디서든지 열심히 일하면 기회가 주어지는 균형인사를 실현햇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삼영교통 노사문제 해결을 위한 관련과장의 교체, 의료원 문제를 들어 보건업무담당과장을 이동했으며 술자리 성추행 논란 간부공무원은 공직기강 차원에서 강력 경고했다고 하고 있다.


 


특별법등 제도개선 우수공무원, 항공교통업무 헌신 뉴제주공무원 선정 공무원, FTA 대책마련 공무원등은 '전화위복'으로 오히려 승진의 기회가 주어졌다.


사무관 승진자 중 20%를 여성에 배려하는 한편 주요 보직에 여성을 전진 배치 '유리 천정'을 없앴다고 하고 있다.


 


한편 삼진아웃제는 실국장 추천이 없어 실행되지 못했고, 세계자연유산 후속조치, 도립미술관및 4.3사료관 건립, 광역상수도2단계 준공운영등 산적한 현안사항을 처리하기위해 인력 소요가 많아 부적응자에 대해서는 퇴출보다는 업무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이를 시행하기 위해 집중 배치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넘기면서 김지사를 가장 괴롭힌 문제는 다른 어느문제보다 해군기지 문제였다.


이 문제에서 김지사는 수없는 모욕감을 느끼기도 했다.


'너 같은 X이 도지사냐'라는 욕을 먹는가 하면 도의회에는 상의 단추가 떨어져 나가는 수모도 겪었다.


이같은 위기상황에서 일부 간부들이 '강건너 불 보듯'한 결과가 이번 상위직급 인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사가 위기에 있을 때는 '몸을 던져서라도 이를 막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섭섭함이 상위직 인사에 묻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상위급 인사는 이 문제를 단초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사도 역시 인간이 하는 것이다.


인간이기에 인간적인 면에는 약 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인사에는 언론에도 섭섭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공보관을 이동시키면서 언론인 출신으로 특채를 하면서까지 외부인사를 임명한 배경이 그것이다.


이 역시도 해군기지문제에 그 원인(遠因)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인사는 몸을 사리지 말라는 김지사의 의지가 들어 있다.


아무데서도 열심히만 하면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은 일을 하는데 '너무 사리면 유능한 공무원으로 볼 수 없다'는 말이나 다름아니라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앞으로도 앞뒤 살피지 말고 '죽기로 뛰어들면 살고, 살려고 사리면 죽는다'는 것을 보여 주기위한 인사였다.


'긍정적 차별인사'에 따르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이 바로 그러함을 내포하는 것이다.


 


김지사는 '변혁'보다는 '안정'을 택했다.적어도 이번 인사는 그렇다.


 


그러나 금년 10월 말이면 조직진단이 끝난다.


12월까지 그 용역결과에 따라 조직이 '대국 대과'체제로 변하게 되면 또 한차례 대폭 인사는 다시 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 하다.


 


이번 인사는 그 인사를 앞둔 '시금석'정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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