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싱 커싱 나도 혼가락 헐 때


어진 내가 너미 좋은 각시는


바당 궤기 지정 먹을 때마다


고등어 대가리 골도 뽈아 먹곡


자리 대가리도 잘 씹어 먹곡


갈치 눈까리도 빠 먹으랭허멍


정성아닌 정성이 지극헌 정성


 


부지런히 살단 보난


돈도 하영 벌어져선게


세상에 나만 잘난 것 닮안


각시 정성 옷꼿 잊어버리고


가름도새기고찌


허천디 놀레 댕기멍


늙언 죽을 벵이 드난


 


그 모진 세월에


독해진 각시가 밥 거려 멕이는디


" 세계 년들 다 어디가시?


멕여주는 밥이라도 잘 쳐먹으라" 허멍


숫가락으로 나 입 팍팍 쥐어박는다.


 


-------------------------------------------------------------------


 


포마시


-해꼬지


 


힘이 넘쳐 나도 한가락 할 때


착한 내가 너무나 좋은 각시는


바다물고기 쩌서 먹을 때마다


고등어 대가리 골도 빨아먹으라고


자리돔 대가리도 잘 씹어서 먹으라고


갈치 눈알도 빼먹으라고 하면서


정성이 넘치는 지극 정성


 


부지런히 살다보니까


돈도 많이 벌어지던데


세상에 나만 잘난 듯 착각하여


각시 정성 깡그리 잊어버리고


발정 나서 떠도는 돼지처럼


허방으로 놀러 다니면서


늙고 죽을병이 드니까


 


그 모진 세월에


독해진 각시가 밥 떠 먹여주는데


" 세상 년들 다 어디로 갔냐?


먹여주는 밥이라도 잘 받아먹어라"며


숟가락으로 나 입 팍팍 찔러 박는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