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싱 커싱 나도 혼가락 헐 때
어진 내가 너미 좋은 각시는
바당 궤기 지정 먹을 때마다
고등어 대가리 골도 뽈아 먹곡
자리 대가리도 잘 씹어 먹곡
갈치 눈까리도 빠 먹으랭허멍
정성아닌 정성이 지극헌 정성
부지런히 살단 보난
돈도 하영 벌어져선게
세상에 나만 잘난 것 닮안
각시 정성 옷꼿 잊어버리고
가름도새기고찌
허천디 놀레 댕기멍
늙언 죽을 벵이 드난
그 모진 세월에
독해진 각시가 밥 거려 멕이는디
" 세계 년들 다 어디가시?
멕여주는 밥이라도 잘 쳐먹으라" 허멍
숫가락으로 나 입 팍팍 쥐어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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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마시
-해꼬지
힘이 넘쳐 나도 한가락 할 때
착한 내가 너무나 좋은 각시는
바다물고기 쩌서 먹을 때마다
고등어 대가리 골도 빨아먹으라고
자리돔 대가리도 잘 씹어서 먹으라고
갈치 눈알도 빼먹으라고 하면서
정성이 넘치는 지극 정성
부지런히 살다보니까
돈도 많이 벌어지던데
세상에 나만 잘난 듯 착각하여
각시 정성 깡그리 잊어버리고
발정 나서 떠도는 돼지처럼
허방으로 놀러 다니면서
늙고 죽을병이 드니까
그 모진 세월에
독해진 각시가 밥 떠 먹여주는데
" 세상 년들 다 어디로 갔냐?
먹여주는 밥이라도 잘 받아먹어라"며
숟가락으로 나 입 팍팍 찔러 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