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5명 의원 "진정성 곡해, 악의에 찬 비난 있지만, 현장에서 싸울터"

지난 5일 '제주기지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 농성에 돌입했던 도의회 의원 5명이 단식을 중단했다.

민주당 박원철, 윤춘광 의원, 민주노동당 강경식 의원, 국민참여당 박주희 의원, 이석문 교육 의원 등 5명은 13일 성명을 발표, 9일째 이어져 온 단식농성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도덕하고 야만적인 정부당국의 밀어붙이기식 공사강행에 맞서 강정마을의 평화공동체를 곧추 세워 놓고자 했다"면서

"누구의 강요도 아니었고, 정치적·정략적 의도는 더욱 아니었다. 오로지 도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한 사람으로써 저버릴 수 없는 양심과 정의의 이름으로 단식을 결행했던 것"이라며 농성시작 경위를 설명했다.

또한 "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우리는 숱한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며 "꿈쩍도 하지 않는 정부당국의 처사는 예상했던 일이라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진정성을 곡해하고 악의에 찬 비난을 일삼는 세력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다"고 토로, 단식농성 기간중 겪었던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이들은 "단식농성을 접으며 애초에 우리가 요구했던 사항들을 관철시키거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데 대해 도민과 강정주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단식농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신발 끈을 질끈 동여매, 오늘부터 시작되는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을 위한 T/F팀 구성에 합류하고, 주어진 의정활동을 통해 위선과 허구로 얼룩진 해군기지 문제해결에 더욱 전념하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피력했다.

[전문] 해군기지 건설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우리들의 의지는 멈출 수 없습니다
- 평화적 해결을 위한 단식농성을 접으며 -

강정마을에 대한 공권력 투입에 대한 사과와 완전 철 주민생존권 보장, 주민투표 전격 수용을 통한 절차적 정당성 확보, 조건 없는 구속자 석방과 평화적 해결 보장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지 오늘로 9일째입니다.

부도덕하고 야만적인 정부당국의 밀어붙이기식 공사강행에 맞서 강정마을의 평화공동체를 곧추 세워놓고자 하였습니다.

누구의 강요도 아니었고, 정치적·정략적 의도는 더욱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도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한 사람으로써 저버릴 수 없는 양심과 정의의 이름으로 단식을 결행했던 것입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우리는 숱한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습니다. 꿈쩍도 하지 않는 정부당국의 처사는 예상했던 일이라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만, 진정성을 곡해하고 악의에 찬 비난을 일삼는 세력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들을 미워하거나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들의 진정성이 가 닿지 못함을 안타까워 할 따름입니다.

이제 단식농성을 접으며 애초에 우리가 요구했던 사항들을 관철시키거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데 대해 도민과 강정주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게 결정하기까지 결코 물러설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였지만 우리의 의지만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농성장을 찾거나 전화를 통하여 진심어린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숱한 도민들의 선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기대는 건강한 몸으로 더욱 가열차게 해군기지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는데 앞장서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도의회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의원 여러분들이 뜻을 같이 하겠다며 충정어린 만류가 우리들의 의지에 더욱 불을 지핍니다. 추석을 앞둔 가족들의 진정어린 우려와 걱정이 새로운 용기를 북돋웁니다.

이제 단식농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신발 끈을 질끈 동여매고 나서겠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을 위한 T/F팀 구성에 합류하고 주어진 의정활동을 통해 위선과 허구로 얼룩진 해군기지 문제해결에 더욱 전념하겠습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이중 협약서 진위, 크루즈 동시 접안능력, 환경영향평가 이행 여부, 문화재 발굴 등에 따른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해군기지건설 공사는 당장 중지되어야 하며 투입된 경찰병력의 완전철수를 요청합니다.

보내주신 모든 분들의 성원을 고이 간직하고 또 다른 대장정의 길을 총총 나섭니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2011. 9. 13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단식참가 의원 일동 (박원철, 윤춘광, 강경식, 박주희, 이석문)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오영훈 운영위원장은 “단식 7일째인 지난 11일 단식농성 중인 의원 중 두 의원은 고혈압과 혈당이 불안정하고 글리코겐(glycogen) 소진으로 인한 대사증후군이 의심되어 즉시 입원하여 정밀검사 및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주시 보건소 담당의사의 소견이 있어 한라의료원으로 이송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나머지 두 의원 역시 '저혈당 의심 증세 및 체내에 축적된 글리코겐 소진으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병원 이송 후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9일째 단식 중인 강경식 의원 역시 단식해제와 함께 병원 이송 후 필요한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병택기자/저작권자(c)뉴스제주/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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