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실시될 19대 총선(국회의원선거)을 앞두고 경주 정가(政街)가 술렁이고 있다. 이는 역대총선 중 가장 화려한 인물들이 총선레이스에 합류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현 무소속 국회의원인 정수성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여부다. 친박계(박근혜)인 정수성의원은 지난 2009년 4월 박심(朴心)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행운을 잡았지만 한나라당 입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입당설이 부쩍 제기되면서 지지자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하지만 입당이 점차 늦어지면서 지지자들의 심정은 '기대반 우려반'이어서 내심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의원측은 "오세훈 파동(서울시무상급식 주민투표)이 불거지면서 '최고위원회(한나라당) 상정이 늦어지고 있을 뿐' 이라고 일축하고 있어 입당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초조하기는 정종복 전 의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17대에 한나라당 소속으로 초선을 지낸 후18대 진출을 꾀했지만 두차례(보선 포함)나 연거푸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특히 정 전의원으로서는 정수성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이 자신의 마지막 교두보인 현 당협 위원장 입지마저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든 사수해야하는 입장에 있다. 이는 전장에서 전지(戰地)의 절반을 빼앗기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반면 정수성의원이 입당에 실패할 경우 문제는 복잡해진다. 다자 구도로 전선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만 보더라도 예비주자들의 모습이 지역정가에 자주 비치고 있다.

지역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안강 출신의 신중목(60) 전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과 손동진(56) 전 동국대경주캠퍼스총장이 우선 자주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서울경찰청장을 역임한 김석기(58) 오사카 총영사까지 해외체류를 접고 귀국할 태세여서 이들이 모두 끝까지 레이스에 동참할 경우 지역 총선사상 가장 다양한 전력의 거물들이 선거전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이들을 직업별로 살펴보면 군(4성장군)출신인 정수성의원, 법조계(검사)의 정종복 전의원, 관광업계 출신 신중목, 학자 손동진, 경찰간부 김석기로 각 분야출신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특이한 것은 이들 모두가 한결같이 한나라당 공천만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정서상 공천이 당선이라는 방정식 때문이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년 들어 확산되고 있는 반 한나라당 정서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 정권의 실세인 정 전의원이 두 번이나 공천을 받고도 입성에 실패한 전력은 깊이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또 정 전의원이 이번 추석명절을 기해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현 의원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지만 이 또한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정 전의원이 언제나(선거전)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본선에서는 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치판을 향한 경주시민들의 속내는 알 수 없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이 꼭 약이되는 것은 아니다.

18대에서 무소속 김일윤(전 의원)후보가, 보선에서도 무소속의 정수성 후보(현 의원)가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예는 ‘민심을 먼저 읽는 자가 표심을 많이 얻는다’는 선거판의 정의에서 얻어진 수확으로 분석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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