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의 옹기판매점들이 축제를 앞두고 외지 옹기를 대량으로 들여 와 판매하고 있어 정체성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외고산 옹기마을 주민에 따르면 30일 개막되는 '2011 울산옹기축제'를 앞두고 13곳의 판매점에서 일제히 충청도와 전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제작된 옹기를 사들이고 있다.

이 중 8곳의 판매점은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자체 제작한 옹기를 함께 판매하고 있으나 나머지는 100% 외지 옹기만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8곳의 판매점도 1~2곳을 제외하곤 대형 옹기(단지)만 자체 제작해 판매하고 소형 인테리어용, 기념품은 외지에서 들여오고 있다.

심지어 일부 외지 옹기는 옹기 밑바닥에 '외고산 옹기마을' 혹은 '외고산 옹기엑스포' 등의 로고를 찍는 2차 작업을 거쳐 판매를 준비하고 있어 관람객들에 대한 눈속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외지 옹기가 넘쳐나게 되기까지는 지난해 옹기엑스포 기념품으로 외지에서 만든 미니옹기를 들여와 판 울산시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옹기마을 주민 A씨는 "울주군과 울산시에서 적지 않은 예산이 지원되고 있으면서도 판매점에서 외지 옹기를 들여와 판매하는 것은 정체성을 잃은 것이고 옹기 장인들은 혼을 잃은 것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울주군에서는 시설물 관리 운영비로 7억원, 옹기축제 지원비 6억원 등 연간 13억원을 지원하고 있고 울산시에서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옹기장인들에게 연간 54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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