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지사가 제주특별자치도 '수산물 광고 모델'이 되고 있다.


연일 도내 수협을 도는 것은 어민들의 어려움을 살피기 위한 목적이나 이같은 역할이 자연스럽게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김지사는 지난 8월 초 한림수협을 시작으로 성산수협과 22일 모슬포수협 어판장을 차례로 새벽에 찾아 어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고 있다.


 


이들 수협을 찾은 김지사가 어민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 후 하는 차례가 자신이 모델이 돼 사진을 찍는 것이다.


 


성산포 수협에서는 갈치를, 22일 모슬포 수협에서는 어판장 수족관 활어들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었다.


 


그러한 사진 한장 한장이 '지사의 위상'에 대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제주도지사'라는 자리는 조선시대는 '제주목사'일 것이다.


물론 전라감영에 소속된 일개 '목(牧)'에 불과 했으나 육지와 격리된 '제주도'라는 섬에서의 '제주목사'는 삼권을 틀어 쥔 제주도의 군주나 다름 없는 위치였다.


그 후.


제주도가 전라남도 제주읍이 아니라 '도제'로 격상, '제주도 지사'로, 비록 중앙집권체제하의 일개의 임명도지사로서 임무를 수행했으나 그를 대하는 도민들의 의식은 전과 다름이 없었다.


 


권위주의 시대 '제주도 지사'와 오늘 '제주특별자치도'시대의 '도지사'의 위상이 격세지감이라는 것이다.


22일 김지사는 모슬포 어판장 활어 수족관에서 갖잡아 온 살아 펄펄뛰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다금바리를 바라보는 사진을 찍었다.


수행했던 공무원은 그 같은 사진을 찍은 배경에 대해 수협관계자의 안내에 의해 사진을 찍게 됐다는 것이다.


이유가 어떻든 뜰채로 김지사가 뜬 다금바리는 '싱싱한 입맛다시게 하는'홍보효과가 있었다. 


서슴없이 사진을 찍은 후 김지사와 수행 공무원들은 어떻게 했을까.


 


이때의 시간이 8시경.


 


제주시에서 6시 출발, 모슬포수협 어판장에 도착한 시간이 6시40분경.


어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어판장 다금바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시간이 8시께.


이때 쯤이면 아침식사를 할 시간이었다.


 


그러나 모슬포 수협은 갑작스런 김지사 일행의 방문으로 식사준비를 하지 못했다.


김지사와 일행은 하는 수 없이 아침을 못먹고 차에 오를 수 밖에 없었다고 수행했던 공무원은 말하고 있다.


갖 잡은 펄펄뛰는'다금바리'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이날 어민들과의 대화에서 모슬포수협이 건의한 멸치 젓깔용 소금창고 건립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4800만원을 지원하기로 김지사는 약속했다.


이어 품질 좋은 고등어가 잡혀도 급랭 가공시설이 없어 잡히는 고등어가 전량 부산으로 나가 버린다는 말에 검토를 하자고 한 후 화순항에 고등어 전진기지를 만들자는 제안도 들었다.


 


한치 가공및 판매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 관광객들에게 보다 많이 팔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그런 후 김지사 일행은 조합장의 안내로 어판장을 찾았다.


 


아침도 못먹고 어판장 다금바리를 뜰채로 한번 뜨는 포즈만 취하고 제주시로 향하게 됐다고 모슬포를 다녀 온 후일담을 하고 있다.


 


하루전 성산포 수협어판장에서는 오복권 조합장이 연예인은 모델료가 비싸 광고를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지사가 모델이 돼 달라고 해 사진을 찍었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수행했던 공무원에게 물었다.


그 좋은 다금바리를 놔두고 왔느냐 고.


그 다금바리는 1.9kg짜리, 모슬포 수협이 밝히는 값은 kg당 18만원선.


'한여름 보양식으로는 최고가 아닌가. 먹고 오지 그랬느냐'는 말에 '그것을 먹었다가는 그 먹는 모습이 사진에 찍힌다'고 한마디로 잘라 답했다.


그것이 오늘 '제주특별자치도 지사'의 '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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