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데기영 어걸이영 고뜬말이냐?"
"호썰 또나주"
"어떵 또나냐?"
"우리 아덜이 느네 똘 이,
솔째기것정 애기 배민 이,
내가 너신디 부랭이 혼 모리 주멍
'우리 사둔허여 불게마씸'
요영 궁퉁이를 내우민
니가'좃수다 경 헙주마씸' 허민 에기데기이고
느영 나영 단란주점에서 밤새낭 술 먹어신디
니가 요새 밤 바당 뎅기멍 갈치 큰큰헌 걸로
트멍트멍 나신디 주난 고마완에 도라맸단 술값
나가 문짝 물어불민 갈치영 술값은 어걸이여"
"들엄직허게 골암싱게, 게믄 무컬은 뭐냐?"
"무컬은 이거고 저거고 말 공쟁이 걸지 말기로 허영
펜안허게 어신 때와 똑고찌 어신 걸로 허는 거여"
"게메 이, 너네 큰 아들신디 우리 밭 사주고 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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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데기와 어걸
- 餘棄對棄 와 如去來
" 餘棄對棄 와 如去來는 같은 말이냐 ?"
"약간 다르지 "
"어떻게 다르냐?"
"우리 아들이 자네 딸 말이야,
남 모르게 건드려서, 아기 배면
내가 너에게 황소 한 마리 주면서
' 우리 사돈하고 맙시다 '
이렇게 합의를 제의하면
자네가 ' 좋습니다 그렇게 합시다' 하면
餘棄對棄이고,
너와 내가 단란주점에서 밤새도록 술 마셨는데
자네가 요즘 밤마다 다니면서 갈치 아주 큰 것으로
틈틈이 나에게 주니까 고마워서 매달았던 술값
내가 깨끗이 갚으면 갈치와 술값은 如去來다 "
"그럴 듯 하게 말하네 그럼 無去來는 뭐냐?"
"無去來는 이러쿵저러쿵 시비 걸지 말기로 하고
편안하게 없을 때와 똑같이 없는 것으로 셈하는 거야"
"그런가, 자네 큰아들과 우리 딸 맺어주고 싶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