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술과 담배, 도박 관련 산업에 대한 주식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순자 한나라당 의원은 "공단은 2005년부터 올해 6월까지 3조4568억원을 직접 또는 위탁을 통해 죄악주(Sin Stock)에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 국민 노후소득보장 중추기관인 공단이 국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행성을 조장하는 종목에 투자하고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은 부적절한 행태이자 죄악"이라며 "이같은 종목에 대해 투자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도 "지난 5년간 국민연금공단은 국내 술, 담배, 도박 관련 회사에 매년 적게는 2000억원에서 8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왔다"면서 "특히 2008년에는 직접투자와 위탁투자를 합해 투자금액이 모두 8000억원에 달했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술과 담배, 도박 산업에 대한 해외투자의 경우 2007년 3500만달러, 2008년 6800만달러, 2009년 1억5000만 달러, 지난해 3억5000만달러, 올 상반기에는 무려 4억7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매년 2배씩 급증했다"고 부연했다.

실제 해외 술, 담배, 도박 회사들의 직접 수익률을 보면 21개 회사 중 7개 회사는 마이너 수익률을 내고 있어 이들 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 의원은 설명했다.

전 의원은 "국민연금 재정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수익률 높은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기금 운영상에서 윤리성과 사회적 책임성 문제도 신경을 써서 국민건강에 위해가 되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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