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울르는 절은 보름의 내장돌이


놀려드는 보름은 바당의 들럭큄


큰 비보름이 소다지는 바당에서


어떵허코허는 모음에 울어보안댜


절지쳐부난 히었득해도 먹돌은 먹돌


허영헌 피 괄괄허는 절에 발겨지멍


몬 되어분 모음으로 앙작해 보안댜


돌 엉장은 물에 젖어븐 숫이 아니여


보름에 팽롱팰롱허는 등피불 아니여


거무룽허게 빈직빈직허는 돌 엉장이


소곱 설움 문짝 솜지멍 섬을 지켬쪄


풍난초 크곡 개염지가 모다들엉 살곡


바당 생이덜이 돈좀자멍 섬을 지켬쪄


트멍나민 지냥으로 부애 대쓰는 보름


울멍 시루멍 누웡 둥글멍 웨는 바당


저 진진헌 바당 소곱 어떵 알아지코


저 너드닥헌 바당 가심 누게가 알코


나사 바당꼬에서 생겨븐 보재기 아덜


절은 보름 신디 몰명폴멍 어퍼지지만


후제 오는 큰절은 보름을 이겨사 헌다


허영헌 피 흘치멍 느랏허는 물살 우티


눈 버룽허는 아척 해쏠이 또시 나오랑


곱닥헌 섬은 솔진 바당을 지커사 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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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칸 먹돌의 속솜


 


울비짖는 파도는 바람의 저항


파고드는 바람은 바다의 갈등


폭풍우가 쏟아지는 바다에서


속죄하는 가슴으로 울어보았느냐


파도 속에 파묻혀도 바위는 바위


흰 피를 뿜어내는 파도에 찢기며


절망 속에 빠져보았느냐


바위는 물에 젖은 숯이 아니다


바람 앞에 흔들리는 등불 아니다


검게 빛나는 바위가


속울음 삼키며 섬을 지킨다


풍란이 자라고 개미가 모여 살고


물새들이 꿈꾸는 섬을 지킨다


때때로 자학하는 바람의 몸부림에


통곡하는 겨울바다


저 깊고 깊은 바다 속을 어이 알리


저 넓고 넓은 바다 가슴 누가 알리


나는 바다의 아들


파도는 바람 앞에 쓰러지지만


다시 치솟는 파도는 바람을 이겨야 한다


흰 피를 흘리며 죽어 가는 물결 위로


눈부신 햇살이 거듭나도록


귀한 섬은 살진 바다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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