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선 민주당 후보경선에 출마한 4명의 예비후보들은 20일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자신이 야권 단일 후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후보들은 이날 오후 MBC TV를 통해 방송된 토론회에서 자신을 향한 오해와 비판을 적극 해명하는 한편, 복지 정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상대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이미지와 관련, "정치인이 되고 MB정권, 재벌, 검찰 등과 맞서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칠해졌다"면서 "제가 부드러운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추미애 예비후보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는 비판에 대해 "민주당 분열 과정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당에 남아있었다"며 "(탄핵 당시) 화가 났던 당 원로들을 막아내지 못하고 가운데 끼어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정배 예비후보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직후 의원직을 내놓고 출마를 선언해 얻게 된 '천사인볼트'라는 별명에 대해 "주민투표는 서울 시민들이 이뤄낸 복지항쟁"이라며 "이런 위대한 시민들의 열정을 빨리 되살리고 가야만 이길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계륜 예비후보는 이번 경선 출마가 내년 4월 '총선 준비용' 아니냐는 지적에 "나는 2008년부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했다"며 "신서울구상위원회를 만들어 전문과들과 토론하고 서울 각지를 발로 뛰어다녔다"고 강조했다.

후보들간의 날카로운 견제도 토론 내내 이어졌다.

박 예비후보는 천 예비후보가 서울시립대 무상 등록금 공약을 제시하자 "등록금을 무료로 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천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가 참여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비준을 촉구한 사실을 지적하며 "한미 FTA에는 주권을 제한하는 독소조항이 가득해 복지서울을 만드는 데 장애가 된다"며 "독소조항을 없애는 재재협상을 반드시 해야한다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추 예비후보는 천 예비후보가 서울광장을 '인권광장'으로 조성하고 남산 구 안기부 터에 인권박물관을 건립하는 '인권 공약'을 제시하자 "하드웨어적인 부분보다는 소프트웨어 적인 부분에서 보완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복지 문제를 중심으로 공약을 통한 차별화 경쟁도 치열했다.

박 예비후보는 창의력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한 '서울 젊은이 펀드'를 조성과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공약을 내놨다.

추 예비후보는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 기업체 제품 구입 의무화'제도를 신설하고 청년 일자리 담당관을 청년으로 공개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천 예비후보는 연간 1조 3000억원 규모의 강남북 균형발전 특별회계를 신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부자들은 지갑 열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 예비후보는 "아파트 중심의 주택 개발이 과연 바람직하냐는 지적이 있다"며 "아파트의 총 수를 규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공약 실천을 위한 재원 확보 방법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추 예비후보는 교통유발부담금을 인상해 복지 재원을 충당하겠다고 설명했다.

천 예비후보는 "오세훈 시장이 벌인 토건사업들을 검증하면 상당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서울시가 100조원 넘는 공유재산을 갖고 있는데 수익률이 국유재산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국유재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서울시 예산이 20조원 정도인데 겉치레에 들어가는 돈이 2조5000억원이 된다"며 "이런 돈을 일자리 창출과 복지에 쓸 수 있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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