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1군 무대를 밟은 SK 와이번스의 김광현(23)이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광현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1군 복귀 소감에 대해 밝혔다.

말투에는 미안함이 역력했다.

김광현은 지난 6월 갑작스런 투구 밸런스 붕괴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재활훈련을 해왔다.

에이스를 잃은 SK는 부침을 거듭하며 어렵게 상위권 싸움을 벌여야 했다. 급기야 김성근 감독지휘봉을 내려놓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팀의 위기를 지켜보던 김광현이 미안한 마음을 갖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김광현은 "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었다. 팀이 1위를 달리면 크게 상관이 없었겠지만 순위가 밀려나서 미안했다"고 말했다.

데뷔 후 가장 길었던 공백 기간은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김광현은 "쉬면서 앞으로 피칭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왜 아프게 됐을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현재 김광현은 몸상태를 어느 정도 회복한 상황이다. 지난 16일 2군 무대 선발 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 호투로 완연한 회복세를 알렸다.

2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이번 3연전에서 김광현에게 주어진 역할은 중간계투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여유가 있는 상황에 1~2이닝 정도를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내가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한 김광현은 "나가지 않더라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불어주겠다. 내 존재감이 드러났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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