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2위 전쟁에서 먼저 웃었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5-4 승리를 거뒀다.

66승5무54패를 기록한 롯데는 64승2무54패의 SK를 1경기차로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롯데는 선발 고원준이 5⅔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고 최근 불안했던 불펜진이 나머지 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대호는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김주찬, 손아섭, 박종윤, 황재균 등도 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1회초 정근우에게 2루타를 얻어 맞아 선제점을 내준 롯데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롯데는 1회말 선두타자 전준우의 희생번트로 포문을 연 뒤 김주찬의 희생번트와 손아섭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1사 1루 기회에서는 이대호의 중전 안타 때 손아섭이 홈까지 파고 들어 승부를 뒤집었다. SK 중견수 조동화가 몸을 날려봤지만 아웃으로 연결 시키지는 못했다. 조동화는 슬라이딩 과정에서 무릎이 뒤틀리는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경기는 SK가 추격하면 롯데가 따라붙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SK는 2회 1사 만루에서 정근우의 희생플라이로 2-2를 만들었다. 그러자 롯데는 2회말 2사 1루에서 김주찬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날려 재차 달아났다.

송은범을 3회 투입해 안정을 찾은 SK는 5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정근우가 2루타로 출루하자 곧바로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고 1사 3루에서 안치용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뽑았다.

롯데는 6회 다시 한 번 치고 나갔다. 이대호와 홍성흔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강민호의 고의사구로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대타 박종윤의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로 시소 게임을 무너뜨렸다. 이후 1사 1,3루에서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홍성흔이 홈을 밟아 5-3으로 점수를 벌렸다.

롯데는 임경완(1⅔이닝)~강영식(⅓이닝)~김사율(1⅓이닝)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을 내세워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부상을 털고 톱타자로 나선 정근우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투수진의 난조로 패배를 맛봤다. 3-5로 끌려가던 9회에는 롯데 마무리 김사율을 두들겨 1점을 뽑은 뒤 1사 만루까지 몰아세웠지만 믿었던 안치용과 이호준이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SK 김광현은 89일 만에 마운드를 밟아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부활을 알렸다.<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