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정재영(41)이 영화 '카운트다운'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극중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들과의 호흡을 손꼽았다.

허종호(36) 감독은 20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정재영의 아들이 다운증후군이라는 설정이 결정된 후부터 연출팀이 실제를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영화에 나오는 '태유민'은 연기 경험이 전혀 없지만 잘 따라왔다. 실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 친구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매우 잘해줬고 또 정재영이 많이 이끌어줬다"고 전했다.

정재영은 회수율 100%를 보장하는 냉혹한 채권추심원 '태건호'를 연기했다.

정재영은 "아들 '유민'과 촬영할 때 개인적으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과거 장면을 찍을 때 아들을 좋게 대해주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다. 이 친구도 내 모습을 실제처럼 받아들인다. 평상시 조금 멀리했고 무뚝뚝하게 대했다. 또 촬영현장에서 욕을 해야만 했다"며 연기와 현실 사이의 고통을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카운트다운’(감독 허종호, 제작 봄) 시사회에 배우 정재영이 "캐나다에선 내 유머가 먹힌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니 유머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카운트다운은 간암에 걸린 채권추심원이 죽은 아들의 장기를 이식받은 미모의 사기전과범에게 10일 이내에 간을 이식받기 위해 벌이는 위험한 거래를 그렸다. go2@newsis.com 2011-09-20

"내 성격은 그렇지 않은데 연기를 위해서 심하게 해야 하니 '태건호'와 인간 '정재영' 사이에 많이 충돌했다. 아무리 연기지만 그 친구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들을 많이 해서 어머니에게 죄송하다. 아들도 촬영하다보니 나를 멀리하더라. 연기였다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영화 '카운트다운'은 간암에 걸린 '태건호'가 주어진 10일 내에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미모의 사기전과범 '차하연'(전도연)과 동행하는 위험한 거래를 그렸다. 29일 개봉한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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