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야구장 등 전국 주요 야구장 5곳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석면함유광물질이 전국 주요 야구장 그라운드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철회사와 학교 운동장에 사문석 또는 감람석 이름으로 공급돼 온 석면함유 광물질들이 이번에는 앙투카, 레드샌드, 화산재흙 등의 이름으로 사용돼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석면이 검출된 곳은 서울 잠실을 포함해 부산 사직, 인천 문학, 경기 수원, 경기 구리 등 1군 야구장 3곳과 2군 야구장 2곳이다.

이 곳에서는 2003년 사용이 금지된 각섬석 계열인 트레몰라이트석면과 액티놀라이트석면 2종, 2009년부터 전면 금지된 사문석 계열인 백석면 등이 최고 1%의 농도(사용금지기준의 10배)로 검출됐다.

특히 잠실야구장의 경우 석면 함유 토양이 적어도 2007년부터 5년 이상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8개 구단 선수와 심판, 야구장 관리인력 등 500여명과 500여만명이 넘는 관중 모두 석면에 노출돼 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석면의 경우 미량에 노출되도 장기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 중피종암, 석면폐와 같은 치명적인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경기장을 폐쇄하고 신속하게 석면토양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각 야구장과 프로야구 구단, 한국야구위원회(KBO),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등 관련기관에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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